2020년 8월에 쓴 글들

2020년 부천에서 본 영화들

올해 부천에서의 기대하지 않았던 보석. 쇠락한 마을에 대한 애정을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라디오 방송을 통해, 기록 영상을 바라보는 얼굴들을 통해 따뜻하게 그려낸다. 정적이고 때론 지치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영화 안의 많은 것들을 섞어보려 하지만 대부분 섞이지 않는다. 그래도 열정적인 건 좋았다. 부천의 또다른 보석. 자국의 역사에 대한 감독의 생각(‘실망’!)과 그 그로테스크한 표현법에 독특한 세트, 상징물들로 영화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이 영화를 보는데 퀘벡과 캐나다의 관계에 대해 조금의 지식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다. 멈춰있는데 멈춰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