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에 쓴 글들

2021년 8월에 본 영화들

전 작품의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민족주의적 시각을 많이 뺀 느낌. 최종장의 비기닝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되어버렸지만 영화 시리즈 중에선 제일이다. 과연 추억편은 다르다. 첫 페촐트 영화로 오랜만에 영화 보는 즐거움을 느꼈다. 감독에게 압도되는 경험은 오랜만이다. 얼마나 문학적인 크리스마스 영화인지 제임스 건이 이런 건 잘 만든단 말이야…. 전작보다 훨씬 훌륭한데다가 눈물까지 쏟게 만든다. 아 이제야 끝이 났다. 다 끝이 났다. 적당히 괜찮고 적당히 예상대로 굴러가는 킬링타임의 미덕에 충실하다. 이 건조한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첫 두기봉 영화인데 그의 영화들을 […]

방의 한쪽과 물이 샌 자국 (2021, 스마트폰으로 촬영)

우울감과 자기 비하가 손잡고 찾아오는 날이 있다. 예를 들면 작년 말의 어느날처럼. 그날 잠을 제대로 못잔 채 겨우 일어난 게 시작이었을까 전날 물통이 새서 가방 속 물건들이 젖었다는 걸 발견한 게 시작이었을까 아침부터 날씨가 안좋은 게 시작이었을까, 그건 모르겠다. 중요한 건 아니다. 일단 출근할 때 마음이 눈에 젖은 바닥을 기어가는 마음이었던 건 확실하다. 사실 눈에 젖은 바닥을 기어가던 건 자동차지만 나까지 그런 것 같았다. 알다시피 이런 날은 되는 일이 없다.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열어보니 물방울들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