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폰을 2년 넘게 쓰다가 다시 아이폰으로 넘어온지 2달 정도가 지났다. 2달 정도면 넘어오고 나서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 생각해서 Shawn Blanc의 글과 윤지만님의 글에 따라 나 역시 앱 목록을 작성해본다.
1. 필수적인 앱들
— Drafts 4 : 아이폰으로 하는 필기 활동은 1차적으로 이 앱을 거쳐간다. 일단 적을 일이 생기면 일단 이 앱에 적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에 트위터에 보내던, 페이스북에 올리던, 원노트에 저장하던, 문자를 보내던지 한다. 검색 활동도 여기서 시작하고, 블로그에 간단한 글을 쓰기도 한다.
— Pocket Informant : 일정과 할 일을 관리하는 캘린더 앱이다. 아이폰 3Gs 시절에 사놨던 앱인데 지금에 와서도 계속 쓰고 있다. 지금은 Freemium 앱이 됐지만 인앱 구매 가격만큼의 값은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폰의 기본 캘린더 앱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Fantastical 2 같은 앱은 한 달의 일정을 한눈에 보기 힘들어서 쓰지 않는다. 일정을 만들 때 제한적이나마 한국어 자연어도 지원해준다.
— Tweetbot 3 : 사실상 최고의 아이폰용 트위터 클라이언트다. 아이폰을 쓰는 트위터 사용자라면 결국 이 앱을 구매하지 않을까 싶다. 내 트윗을 누가 리트윗하거나 누군가 나를 팔로우했다는 점을 타임라인식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빼면 모든 면에서 공식앱보다 뛰어나다. 아이패드용이 빨리 출시하길 바란다.
— Unread : RSS 리더 앱이다. Reeder 2를 쓰다가 아이폰에선 가독성이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려 이 앱으로 갈아탔다. 아이패드용도 있지만 큰 화면에선 Reeder 2가 낫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공유 기능을 쓰기 위해 손가락 동작을 한번만 하는 Reeder 2에 비해 Unread는 두번 해야하는 점이 아쉽다.
— Onenote : 기록할 것들과 필기들을 저장해두는, 이름 그대로 노트다. Drafts 4가 말 그대로 필기가 임시로 거쳐가는 곳이라면 이곳은 블로그와 함께 최종적으로 담기는 곳이다. 사람들이 Evernote를 더 많이 쓰지만 필기장-세션-페이지의 트리구조로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원노트만을 사용한다. 지문인식을 이용한 보안도 가능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담아두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보안카드 같은 것들. 트위터에서 별을 박은 것들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누른 것들이 저장되게 만들어 두어서 정기적으로 스크랩 필기장에 붙여두고 있다.
— VSCO Cam : 아이폰 사진 앱 중 보정 부분에선 최고라 할 수 있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사진 필터들이 이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앱을 보기 어렵다. 사진 자체는 기본 카메라 앱을 사용하지만 보정은 거의 이 앱으로만 한다. 최근 아이패드로 동기화도 가능하게 돼서 보다 큰 화면에서 보정할 수 있게 되었다. 필터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라이트룸용 필터도 구입할까 고민하고 있다.
— Onedrive : 역시나 남들은 Dropbox를 즐겨 쓰지만 나는 Onedrive를 쓰고 있다. 윈도우에서 기본으로 쓰기 편리한 클라우드 서비스라 그렇다. 빠른 파일 공유 같은 건 Dropbox에 밀리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최근 업데이트로 Office 365 사용자들은 기본 용량이 1TB로 늘어나서 이참에 갖고 있던 모든 사진을 업로드해 두었다. 덕분에 어느 곳에서든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사진을 볼 수 있게 됐다.
— Instapaper : 링크들을 스크랩해두는 서비스다. Unread에서 읽던 기사나 트위터에서 본 사이트들, 유튜브나 비메오의 영상들을 나중에 보고 싶을 때 일단 이곳에 저장해둔다. 아침에 보통 80~120개 정도의 기사가 RSS에 쌓이는데 다 읽을 순 없고 일단 Instapaper에 저장해두고 나중에 차근차근 읽는 식으로 쓰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것들은 위에 설명한 Onenote에 스크랩해둔다.
— LINE, Facebook Messenger, Skype : 나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다. 기본은 문자로 얘길 나누는데 그 외에 라인으로 하는 친구가 몇명, 메신저로 이야기하는 친구가 몇명, 스카이프로 이야기하는 친구 그룹이 있다. 스카이프는 MSN 메신저의 서비스 종료 후 다같이 옮겨온 경우이다.
2. 자주 쓰는 앱들
— iReaditNow : 최고의 독서관리 앱이다. 장서관리는 비록 엑셀파일로 따로 해두지만 현재의 독서생활을 관리하는데엔 이 앱만한 것이 없다. 읽은 책, 읽고 싶은 책, 잠시 멈춘 책들 등으로 분류도 가능하고 책장이라 불리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읽고 싶은 책들을 어느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지 나눠놨다. 읽은 책들은 통계도 깔끔해게 내줘서 자신의 독서생활을 관찰해볼 수 있다. 아이패드로 iReaditNow HD가 나왔고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아이폰으로도 HD버전이 나온다 한다. 지금 있는 아이폰 버전은 구버전. 사실상 아이패드 위주로 쓰는 앱이다. 아이폰은 책을 추가하는 용도로 쓴다.
— BAND : 네이버의 밴드 서비스다. 교회의 모임들과 친구와의 모임을 관리하는데엔 이 앱이 제일 나은 듯 싶다.
— Instacast : 팟캐스트 앱이다. 애플의 기본 팟캐스트 앱보다 훌륭하다. 구독하는 팟캐스트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알려준다거나 자동 다운로드, 청취 후 자동 삭제 등 기능이 상당히 좋다. 이전 버전에선 한국어를 지원했는데 지금은 지원하지 않는 이상한 일이 있지만, 그럼에도 훌륭함은 깎이지 않는다.
— Facebook : 달리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 Facebook Groups : 페이스북 앱을 쓰지만 그룹의 게시물을 읽는 데엔 따로 나온 이 앱이 훨씬 낫다고 여겨서 사용한다. 그룹 활동은 자주 하지 않지만 올라오는 글들을 보기에 편리하다.
— Instagram : 달리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2). 사진은 가끔 올리고 주로 다른 이들의 사진들을 보는 용도로 쓴다.
— Circa : 미국과 국제 뉴스는 이 앱을 통해 살펴본다. 이 앱의 좋은 점은 어떤 뉴스를 팔로잉해두면 후속 기사들을 푸쉬 알림으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 Pinterest : 디자인 영감을 얻을 때 쓴다.
— Day One : 아이폰 최고의 일기장 앱이 아닐까 한다. 각잡고 쓴다기 보다는 그날 있었던 일을 한두줄로 요약해두는 용도로 쓴다. 매일 밤 11시에 일기 쓰도록 푸쉬 알림을 걸어두고 있다.
— CamScanner : 많은 스캐너 앱들 중에서 제일 편리해서 사용한다. 얼마전 새로 나온 Scanbot이 Onedrive 자동 백업과 Onenote 내보내기를 지원하며 나섰지만 아직 스캔 품질과 후편집 등에서 CamScanner가 앞선다.
— Swarm :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 포스퀘어 체크인을 해두지 않으면 괜히 찝찝하다.
— Flickr : 주로 플리커에 올려둔 앨범을 볼 때 사용한다. 이전 앱은 쓰기도 뭐해서 서드파티앱을 썼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 Lightroom : 아이폰의 사진을 자동으로 백업한다. 이전엔 Onedrive 자동 백업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촬영 후 보정을 한 다음 라이트룸에 백업한 다음 컴퓨터의 라이트룸에서 내보내서 보존한다. 이 방법을 쓰니 수평 수직 조절도 쉽고 괜찮았다.
— Metapho :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살펴볼 때 쓴다. 인앱 구매를 하면 메타데이터를 지우면서 공유하는 기능도 추가되지만 아직 기능을 구매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