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게 맞는 시끄러움을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내게 맞는 시끄러움이란… 예를 들면 카페의 시끄러움 같은 것이다 — 사실 그건 그냥 시끄러운게 아니라 내 주변을 감싸는 일종의 조용함 바깥의 소음이라고 느끼는데, 사람이 많을 수록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과 통하는 그런 것인 듯하다. 그러면서 요즈음 내가 좋아하는 조용함이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조용함은 어떤 것이냐 하면 정말 매우 조용한 것이다. 다른 이의 대화가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조용함을 넘어서 인간이 내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것. 이게 기준이 애매한데 음, 자동차 소리가 멀리 들리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옆옆옆자리에서 웃고 담소를 나누는 — 떠드는게 아니라 — 사람의 목소리는 싫다. 방문 밖에서 동생이 어머니를 부르는 목소리는 싫지만 노트북의 팬이 돌아가는 소리는 괜찮다. 어머니는 이런 내게 명상할 절을 찾냐 하셨다. 절이라도 갈까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었는데.
한참이나 이런 장소를 찾아 돌아다녀 보았다.
도서관? 그 곳은 처음부터 제외된 곳이다. 도서관의 공기는 나를 눌러 죽이려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조용히 못해! 아무 소리도 내지 마!
카페? 카페 주인들은 왜 그리 배경음악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손님이 없는 시간인 적적할까봐 트는 것일까. 게다가 어르신들만 들어오기라도 하면 그 큰 목소리는.. 내가 감당할 것이 아니다.
결국 배경음악을 크게 틀지 않는 카페를 찾기로 타협하기로 했다. 근데 그런 곳은 많지 않더라. 참 어려운 문제다. 그러면 뭐 빨리 독립하는 수 밖에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