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에 쓴 글들

처음 도쿄 002

유락쵸에 가서 도쿄메트로 승차권을 사는데 하늘이 이렇게 맑았다. 아침 너무 일찍 나오긴 해서 빅카메라 오픈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런 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에 오픈시간에 가본 적은 없었는데, 손님들 들어오니 다같이 고개 숙이며 인사하더라. 우린 후문으로 들어가서 인사하는 뒷모습들만 봤다. 긴자까지 가서도 할게 없으니 천천히 주변을 돌아다니다 마루이 백화점에도 갔다. 카렐 차펙의 팝업스토어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백화점은 이미 열었지만 팝업스토어는 한시간 뒤에나 연다고 써있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참, 네이버 일본 여행 카페에서 봤던 어느 분의 […]

영화 평점 다시 보기

할 일 없고 따분할 때, 왓챠에 들어가 내가 매긴 영화 평점들을 다시 살펴본다. 점수를 매길 땐 영화를 본 당시의 내 기대, 기분, 흥분에 영향을 받는다. 이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 요소가 빠져서 점수는 점점 낮아져 간다. 예를 들어 〈쥬라기 월드〉는 별 5개에서 4개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별 4개에서 3개로 떨어졌다. 시간이 충분히 흘렀으니 여기서 더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영화에 따라 더 낮춰지는 것들도 있다. 방금도 〈13번째 전사〉 같은 옛날 영화가 별 4개를 갖고 […]

처음 도쿄 001

드디어, 도쿄에 간다. 4개월에 가까운 기다림 끝에 처음으로 도쿄에 간다. 그래도 일본행 고속버스 수준인 비행기에서 할게 뭐 있을까. 친구는 피곤하다고 자버렸으니 멍하니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이때부터 많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여행을 제대로 할 순 있을까, 안좋은 일은 안생길까. 특히 둘만 가는거다보니 틀어질 때 중재해 줄 사람도 없으니 걱정이 깊어가기만 했다. 구주쿠리 해변이 보이기 시작해서 기대가 커져갔지만 그래도 걱정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다. 뒤죽박죽된 머리 덕분에 나리타공항에서 도쿄메트로 3일권도 못사고 그냥 도쿄로 들어와버렸다. 미안하다는 나한테 친구는 괜찮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