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에 쓴 글들

그럼에도 도망치면 안된다.

처음엔 기독교인이었다. 기복신앙을 쫓는 자들과 구별하기 위해 크리스천이란 이름으로 도망갔다. 그 다음엔 번영주의에 물든 자들과 구별한다고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으로 도망갔다. 그렇게 이름을 지키지 않은채 헛된 순수함만을 찾아 분열하는 동안 힘을 잃고 순수함도 잃었다. 작년 5월 즈음에 적어둔 글이다. ‘구별됨’을 잘못 사용할 때 어떻게 되는지 고민하다 떠오른 것으로 기억한다. 이 나라 기독교가 혐오를 내재한 요즈음, 스스로를 기독자라 부르기가 참담했다. 신의 이름으로 남을 죽이고 싶은 자들과 같은 이름표를 달아야 하다니.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일이니. 하지만 이젠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