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불타는 여인의 초상〉 (2019)

— 최대한 시간 순으로 쓰는데 중간에 생각이 엉켜서 결국 무작위로 씀 — 레즈비언보다 게이 이야기가 더 와닿는 건 성별의 차이 때문일까? 그래도 둘 다 더 깊은 공감의 지점에 이르지 못하는 건 내가 헤테로라는 것의 증거가 되려나 — 영화가 끝내준다는 건 첫 제작배급 롤에서부터. 이건 그냥 감. — 섬 도착 이전 장면은 오늘 처음 봄. 첫 관람에서 놓쳤기에. 알바의 썩은 출근 표정 잘 보았습니다. — 절벽을 향해 달린 엘로이즈와의 대화. (기다려왔어요/죽음을요?/달리기요) 죽음과 달리기가 발음이 비슷했던 거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2016)

미키 타카히로의 영화다. 원작 소설을 매우 감동받으며 읽었기 때문에 이번 부천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고 다른 것들은 안봐도 이것만은 꼭 봐야했던 영화다. 원작에 애정이 많은 만큼 걱정이 크기도 했다. 어설프게 만들었다가 이상하게 만들어지면 어쩌지? 연기가 안좋으면 어쩌지? 어설픈 일본산 로맨스 영화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니까.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그 모든 걱정이 기우였다.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라 조금만 보다보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끝날지 알게되는 작품인데 — 아예 작가가 작품 중간에 전말을 밝히기도 했다지만 — 과하거나 부족함 없는 연출과 […]

〈3월의 라이온〉 (2017)

오오토모 케이시의 영화다. 끌리거나 한건 아닌데 지난번 〈치하야후루〉가 부천에서만 상영하고 말았던 경우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치하야후루〉처럼 이 작품 역시 만화 원작에 전후편으로 나뉘어있고, 이번에도 원작은 보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그때처럼 좋았던 전편에 조금 부족한 후편이면 어쩌나 걱정됐다. 일단 배우들을 보면,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본 카미키 류노스케는 여전히 연기를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모르겠다. 열 받아서 말로 사람 깔아뭉게는 연기는 정말 잘하는데. 키요하라 카야는 처음 보는 건데도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해서 이상했다. 누구 엄청 닮은 사람이 있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