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한 시간 순으로 쓰는데 중간에 생각이 엉켜서 결국 무작위로 씀
— 레즈비언보다 게이 이야기가 더 와닿는 건 성별의 차이 때문일까? 그래도 둘 다 더 깊은 공감의 지점에 이르지 못하는 건 내가 헤테로라는 것의 증거가 되려나
— 영화가 끝내준다는 건 첫 제작배급 롤에서부터. 이건 그냥 감.
— 섬 도착 이전 장면은 오늘 처음 봄. 첫 관람에서 놓쳤기에. 알바의 썩은 출근 표정 잘 보았습니다.
— 절벽을 향해 달린 엘로이즈와의 대화. (기다려왔어요/죽음을요?/달리기요) 죽음과 달리기가 발음이 비슷했던 거 같다
— 유럽 회화에서 그리는 절벽이 한국의 절벽과 많이 다른 이유를 알게 됨. 그렇게 생겨먹은 거였음
— 첫날 산책에서 그 유명한 얼굴과 얼굴이 겹치는 장면이 등장. 이건 마지막날에 다시 반복. 근데 이 방식은 누가 제일 먼저 만든거지. 아녜스 바르다?
— 엘로이즈 어머니 배우 많이 본 사람인데 이름을 모름.
— 이탈리아어는 억양이 많이 오르내린다. 이건 베르톨루치의 순응자 보면서도 느낀 거였는데. 반면 이 영화의 프랑스어는 다툴 때도 정적이다.
— 이전 화가의 미완성작에 불이 붙은 곳은 심장 위치인건가? 이땐 이미 마음이 가있는게 확실
— 마리안느가 엘로이즈를 생각하기 시작한 건 첫날부터일까? 스케치 중에서 입술을 꺼내들 때.
— 마리안의 여름 3악장 해설이 좋다. 그리고 바보같이 밀라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배신감이 드러나는 엘로이즈의 표정.
— 엘로이즈의 옷에 불이 붙는 축제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 나는 도망칠 수 없다.
— 이 노래 장면은 소피의 임신중단시술 장면, 더 이후의 ‘(남성들이 차지한) 중요한 주제의 그림들은 몰래 그린다’는 언급으로 이어지는 것
— 동시에 엘로이즈의 운명과 엘로이즈-마리안의 관계에 대한 말로도 보이는데, 합창을 보고 둘이 웃는 것은 나는 잘 모르겠다
— 솔직히 드레스에 불 붙은 장면은 감독이(작가가) 그려내고 싶어서 만든 장면 같음
— 여기서 마리안이 엘로이즈의 손을 잡음과 동시에 다음 장면의 손 잡는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전환의 호흡이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았나
— 이 살짝 빠른 호흡은 둘의 마지막(“뒤돌아봐”)에서도 등장함
— 오르페우스 이야기에선 엘로이즈의 해석이 좋았다. 뒤돌아봐.
— 여기서 마리안은 오르페우스가 연인이기보다 시인이기를 선택했다고 하는데 기억해둬야 할 부분.
— 소피의 시술 이후 재연해서 그리는 장면은…. 장면의 존재의의를 알면서도 동시에 모르겠음. 하지만 힘들어 죽겠는데 그림 그리게 모델이 되어야하는 소피의 심정을 들어보고 싶음.
— 프랑스어 대사로는 영화 내내 셋의 대화가 존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결국 여기서도 귀족-하녀/고용인-피고용인의 계급성이 드러나지 않나
— 이전의 소피의 유산을 위해 뛰게 하는 장면에서, 마리안이 소피를 밀어서 도와주는 반면 엘로이즈는 손 안대고 있다가 일으켜 줄 때 손 내밀고. 카드 게임하면서, 그리고 소피 대신 식사 준비 하면서 둘의(셋의?) 평등성이 보이는 듯하면서도 이 장면을 보면 역시 그게 없어지진 않겠지 싶음
— 약물 섹스는 위험합니다. 하지 마세요. 대한민국에선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마리안의 첫번째 그림. 너무 성의없지 않나 싶기도 함
— 화가라는 걸 밝히고 엘로이즈가 바다 들어갔다 나온 뒤가 둘이 대화하며 처음으로 웃음을 지은 시점인듯?
— 두번째 그림 완성 후에 다투는 장면은 영자막으로 보고 싶음. 자막이 이해가 안됨.
— 마지막날 아침, 첫날의 얼굴이 겹치는 장면이 여기서 역으로 반복. 첫날엔 엘로이즈가 정면–마리안과 그 뒤의 카메라를 보고 마리안이 뒤를 보여주는 반면 여기선 고개를 돌려 자고 있는 엘로이즈를 향해 마리안의 얼굴 정면이 보임.
— 배달부가 그림을 궤짝에 넣는 모습이 관짝 못 박는 것 같다
— 사실 엘로이즈의 환영을 보는 건 좀….
— 영화 처음 ‘불타는 여인의 초상’을 꺼냈던 학생이 마리안을 제일 잘 관찰한 것이겠지. (날 슬프게 그렸네?/슬퍼보였어요/이젠 슬프지 않아) 마리안의 ‘이젠 슬프지 않아’는 사실이 아닐 것
— 시인이길 택한 오르페우스 설을 얘기했던 마리안. 엘로이즈를 마지막으로 보는 마리안은 연주 이후 엘로이즈를 만나지 않음. 마리안은 그 생각처럼 연인이기보다 시인이기를 택한 것으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