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여, 마리아여……”
리젤은 큰 소리로 말했다. 단어들이 방 안으로 흩어졌다. 방은 차가운 공기와 책으로 가득했다. 어디에나 책이었다! 벽마다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빈틈없이 선반이 박혀 있었다. 벽의 페인트를 보기가 어려웠다. 검은색, 빨간색, 회색 등 온갖 색깔의 책등에 다양한 글자체와 크기의 글자들이 박혀 있었다. 이제까지 리젤 메밍거가 본 가장 아름다운 광경으로 꼽을 만했다.
마커스 주삭의 책이다. 영화 트레일러를 통해 알고는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집어들었다. 말이 필요없다. 한번 꼭 읽어보길 바란다. 참으로 아름다운 — 샤방샤방 예쁜 것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다 — 소설이다. 참고로 영화는 보지 말기를. 영화는 너무 깨끗하게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