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브래드 피트 때문인지 〈바스터즈〉 같은 영화일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진중한 전쟁 영화였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영화가 아닌 전쟁 자체를 그리는 영화 말이다. 그리고 전차병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 실제 전차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매력일 것이다. 보빙턴의 호랑이가 스크린에서 움직이는데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비록 어디선가 봤던 장면들이 군데군데 보이긴 하지만 한동안 전쟁 영화에 굶주렸던 사람들에겐 꽤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