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이 옅어진 기분이다. 전체적으로 그렇다. 트위터에서는 물론 ㅋ을 여러번 쓰거나 느낌표도 써가며 트윗하지만 트위터는 특별하니까 그런거고, 일상 생활에서는 점점 기운이 빠져나가고 있다. 화가 나는 일을 봐도 ‘그렇군, 저러면 안되는데….’, 슬픈 일을 봐도, 아니다 슬픈 일은 안봤구나. 안타까운 일이 생겨도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데서 멈추고 있다. 오늘은 대화할 때도 평소보다 훨씬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하더라. 차분하다기보다는 가라앉은 말투였다. 가끔 이런 날이 있었지만 며칠 째 이러다보니 이거 괜찮은걸까 싶다.
이러이러하다고 친구한테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여러가지로 걱정해줬다. 그래도 친구가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