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훈의 소설이다. 그의 작품과는 그간 맞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괜찮다 생각했다. 달 출신 무용가의 춤이나 후반의 그것은 읽으면서 여러번 감탄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마지막에 드러나는 인물들의 진실은 실망이었다. 높이 날아오르다가 넘어지고 만 무용수 같았다.
과학소설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이익은 저중력에서의 걷는 방식과 춤에 대한 묘사, 인류 거주지들간의 외교에 대한 언급, 그리고 인물의 이름들이 한국어여도 아무 상관없다는 깨달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