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니 악몽을 꾼다.

31일간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지 1주일이 지났다. 처음 혼자 떠난 해외여행이었고 처음 가보는 긴 여행이었지만 몸에 이상 없이 돌아와 무척이나 감사하다. 그렇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 매일같이 악몽을 꾸고 있다. 악몽을 꾸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침대에서 괴로워한다.

꾸는 악몽도 지독한 악몽은 아니고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꿈에서 겪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깨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고 있지만 좀만 더 다행이어서 아예 꿈을 안꿨으면 좋겠다. 어젯밤은 악몽을 꾸지 않은 대신에 잠을 자지 못하는 밤이었다. 잠에 들라치면 마치 침대에서 떨어지는 느낌으로, 혹은 꾸벅꾸벅 졸다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아 잠이 확 깨듯이, 그런 식으로 수십번을 깨곤 했다. 아마 몇번 안될테지만 잠결에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느꼈다. 결국엔 일어나 불을 키고 방을 서성이다가 한시간이 지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왜 이럴까. 잠 좀 제대로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