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는 어디의 영화일까.

영화를 보고 나면 감상까진 아니더라도 어떤 영화였는지 기록을 해둔다. 감독이 누군지 어느 국가에서 제작됐는지 어떤 경로로 봤는지 등. 시청각 글에 있는 내용들이 그런 것이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게 국적 부분이다. 지금까진 복잡한 경우라도 영국/미국 같은 거라 먼저 오는 국가 중심으로만 기록을 해두었었다. 이정도면 되겠지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대로 문제라 느낀게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를 기록하며였다. 감독은 일본인, 영화는 프랑스. 이 영화는 어디에 둬야할까? 이 영화에 한정한다면 보통은 프랑스에 둘텐데 그러면 감독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작품뿐 아니라 이전에 살짝 마음에 걸려왔던 다른 작품들까지 생각나니, 내년부터는 영화 말고 감독의 국적이나 감독이 속한 문화권으로 해야하나 싶어졌다.

아이고 폭풍같은 과제 기간이니까 딴 생각들이 아주 아주 잘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