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이다. 일정을 생각하면 첫날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출국일이다!
일본은 그렇게 중무장하고 가야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챙겨가기로 했다. 그래도 돌아올 때 짐 생길 걸 생각해서 기내용 캐리어를 하나 챙겼다. 그러고보니 캐리어를 안찍었다. 캐리어는 뭐.. 적당히 옷들이나 화장품 등이 들었다.
해외여행 갈 때 왠지 이렇게 찍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일본에서 발권받는 피치항공의 항공권은 영수증 형식이라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들어가서는 저녁도 먹고 면세점도 들리고 공항 구경도 했다. 시간을 보니 우리가 탈 비행기 MM010편이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다.
한참 남기는! 마음이 즐거우면 시간은 매정하게 순식간에 지나간다. 탑승시간에 맞춰 딱 도착해서 비행기에 맨처음 탑승해보는 경험도 했다. 한번 해보라. 마치 비행기 전세낸 기분이 든다.
일본은 바다 밖 제일 가까운 나라라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도 짧다. 도착도 금방! 바다 위에 세워진 간사이공항関西空港에 내렸다. 오늘 밤 우리의 숙소다.
제 1 터미널 2층 맥도날드가 우리의 숙소가 됐다. 숫자야구도 하고 빙고도 하다가 입이 출출해져서 로손에서 야키소바 컵라면인 UFO도 사먹고 호로요이도 사마시고 맥도날드에서 시켜 본 후렌치후라이가 무진장 짜다는 걸 발견하기도 하다가 잠들었다. 공사 소리에 자기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눕고 보니 곧바로 잠에 빠지곤 네시간 뒤 정말 듣기 좋은 노래들만 골라놓은 아침방송 같은 무언가를 들으며 일어났다. 이왕 일찍 일어난거 교토에 일찍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