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유람

교토유람 015

오사카의 아침이 밝았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인 이 날, 우리의 계획은 쇼핑 뿐이다. 쇼핑마저 같이 움직일 필요는 없으니 난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숙소 앞 홋쿄쿠세이에서 점심을 먹기로 정하고, 아직 가게들도 문을 다 연 건 아니니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점심 때가 되면 다시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내가 사고자 한 것들은 음반과 책이 전부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도톤보리에 있는 츠타야에 들렀다. 음반은… 내가 사고자 하는 음반들이 없었다. 같은 가수의 다른 음반들은 있는데 딱 그것만 없더라. […]

교토유람 014

아라시야마에서 돌아와선 이제 오사카에 가는 일이 남았다. 그치만 오사카로 떠나기 전에 도시샤 대학과 가와라마치에 있는 이노분에 들리기로 했다. 도시샤 대학은 사실 괜히 갔었다 싶다. 한때 가고 싶었던 여기에 아직도 미련이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었으니까. 숙소를 떠나 대학에 가는 중에도 갈까 말까 고민했었다. 나중에 그때 갈걸 하고 후회할지 몰라 간건데 다른 방향으로 후회하고 있다. 이제 와선 2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괜찮지만. 미련이 남았을지 모를 장소엔 가지 않는 것이 나은데. 결국 이노분에 갈 때까지 가라앉은 기분을 안고 가야했다. […]

교토유람 013

이 날 하늘이 이랬다. 그래도 하늘이 이런 덕분에 아주 덥지도 않은 좋은 기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9월의 교토는 내게 아직 땀이 나는 계절이라 이게 나았다. 치쿠린까지 가는 길은 정말 여행객이 떠올릴만한 일본 거리의 모습이다. 게다가 여긴 유명한 관광지잖아? 그러니 더욱 예쁠 수 밖에. 가는 길에 젓가락 파는 가게가 있어서 각자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저렴한 젓가락부터 이렇게 비쌀 이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가격이 붙어있는 젓가락까지 무척 다양하게 있었다. 여기선 젓가락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나는 우리 가족에 맞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