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이 뚜렷한 만큼 그 반대도 뚜렷했던 영화였다. 그래도 좋았으니까 두번이나 봤다. 아이맥스로 보려했지만 처음엔 기다릴 수 없어서, 두번째엔 큰 화면이 주는 장점이 없단 이야기에 수긍해서 둘 다 2D로 봤다.
오랜만에 먼 우주를 탐사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무척 훌륭하다. 말만 들어도 흥분되는 이야기. 우주나 우주 탐사가 주인공인 영화는 아니지만 배경이 우주라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필름 촬영으로 떨어지는 해상력이나 — 필름이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화된 극장에서 필름으로 상영하면서 나온 한계점 — 조금 오글거리는 미니어처 촬영 같은 건 많이 아쉽다. 이 영화를 보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한번 더 봤다.
블랙홀은 예뻐서 벽에 걸어두고 싶고 타스는 옆에 세워둬서 농담따먹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