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후시미 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이다. 후시미에 있는 이나리 대사. 일본 전국에 널린 이나리신사들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 재미없는 설명은 많이 쓰면 안되는데.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졌기 때문에 검게 가라앉아가는 하늘과 신사의 빨간색이 대비되어 보기 좋았다. 보기엔 좋았는데 미천한 실력으로 남긴 사진을 보니 그 예쁨이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다.
이나리는 풍년, 성공의 신이라고 한다. 이나리의 사자로 여겨지는 여우가 물고 있는 것도 쌀창고의 열쇠이고. 꼭 그래서만은 아니겠지만 — 아니면 그래서일지도 모르지만 참배를 드리는 사람이 많았던 건 아니나 끊이지 않았다. 신사에 참배하는 걸 보는 건 여러가지로 오묘한 기분이 드는 경험이다.
타이샤 안쪽 산 정상까지 이어진 참배길에는 모두가 알 센본도리이千本鳥居가 있다. 밤이라 좋은 사진을 건질 수가 없어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삼각대 없이 찍으려니 도저히 흔들림을 잡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모기가 너무 많아서 긴바지를 입은 나만 빼고 일행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린 참배길을 다 돌 필요는 없으니 길이 갈리는 분기점까지만 갔다. 다른 관광객들도 그랬고. 그리고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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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べログ
일단 교토 가면 먹을게 있겠지하고 올라왔으나 뭘 먹을지 정해놓은 건 없었다. 전날은 라멘을 먹었으니 이번엔 야키토리를 먹자하고 믿음직한 타베로그를 켜서 근처에 있는 야키토리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이곳이 맛이 좋은 곳이었다. 안되는 일본어와 영어 메뉴판을 동원해 시켜먹었지만 1년이 훨씬 넘은 지금 기억이 날리 없다. 닭 연골과, 연골… 연골 밖에 기억나지 않네. 야키토리가 배고파서 맛있었던 것도 있지만 맛 자체가 좋았단 건 사실이다. 교토의 번화가 가와라마치 근처에 있으니 들리고자 한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보며 이걸 쓰고 있으니 다시 가서 먹고 싶어진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