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 작품을 봤다. 과연 옛날 대작이라는 듯이 상영시간부터 3시간 44분이라는 막강한 분량이더니 들어있는 내용 또한 대단했다. 오래된 영화이다보니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나 장면들, 세트와 소품들, 카메라 구도 등을 신경쓰며 봤는데 1959년과 2016년의 간극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연극과 같은 구성을 보이던 영화였지만 그 유명한 전차 경주 장면만큼은 세월을 넘는 세련됨과 압도하는 박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 새로운 벤허를 만들어도 1959년판만큼의 느낌이 나진 않을 듯하다.
다만 극장의 상영 환경은 심각하게 안좋았다. CGV 명동역 아트 2관에서 봤는데, 2.76:1의 화면비를 가진 영화니까 상하 마스킹이 제대로 안될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덕분에 밤 장면들은 심각하게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심지어는 스크린의 가로폭 전체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양쪽에 생긴 세로 블랙바가 상영 내내 신경쓰였다. 나중에 보니 사이드 마스킹 장치 자체가 없었다. 벤허처럼 보기 힘든 영화가 아닌 이상 명동역은 기피할 듯 하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CGV가 전체적으로 마스킹을 안하는데 앞으로는 대형관이 아닌 이상 다른 극장에서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