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소설이다. 가공할 전염병으로 인류의 문명이 무너진 이후 셰익스피어의 극을 공연하는 유랑극단의 이야기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거기에 유랑극단이라니, 이러이러한 이야기라고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읽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음, 사실 배기고 있었다. 다른 과학 소설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책 진도가 너무 나가질 않아서 잠깐 이 책을 펼쳤는데 그만 하루만에 읽고 만 것이다. 이야기의 흥미로움만이 날 끌어들인 게 아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문학에서 많이 봤던 것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걸 넘는 이야기의 구성이 있다. 심심할 때 한번 펼쳐보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