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는데 이렇게 수고가 들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안전하고 말도 통하는 나라(…일본)만 갔어서 준비하기가 어려웠던 적이 없는데, 이번엔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고 기간도 길다보니 신경 쓸 일이 무척 많다.
환전
유럽에 가서 보통은 ATM에서 돈을 뽑아 쓸 것이지만, 불상사를 위해 며칠간 쓸 현금은 있어야 한다는 카페의 조언을 따라 유로를 구매했다. 아무래도 첫날 저녁은 프라하 공항에서 먹을 것 같아 거기서 쓸 돈, 함부르크에서 쓸 교통비, 숙박비, 베를린으로 가는데 드는 교통비와 그곳의 숙박비 등을 합해 모두 520유로를 구매했다. 처음 든 유로는 마치 부루마블 화폐 같았다.한국과 일본의 길다란 돈만 만지다 가로 세로 비율이 다른 지폐를 만지니 신기했다.
공연
별 생각 없다가 돈이 은근 나간게 바로 공연이다. 내가 빈에 체류하는 동안 부활주일이 있기 때문에 호프부르크 왕궁 예배당에서 진행되는 미사 하나만 참석할 생각이었다. 돈내가며 미사드리는 건 빈 소년 합창단이 성가를 부르는 미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괜히 공연 일정 같은걸 보다보니 욕심이 났다. 그래서 적당히 고르고 골라 총 4번의 공연을 보는 걸로 했다.
도시 | 공연 | 가격 |
---|---|---|
프라하 | Smetana, Dvorak and Vivaldi in Old Prague | 700 CZK |
빈 | Mozart Requiem | 38 EUR |
빈 | Missa solemnis | 36 EUR |
부다페스트 | Le corsaire | 2000 HUF |
프라하와 빈의 공연은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인 듯하다. 그래선지 모두가 아는 곡들 위주이다. 프라하에서는 체코 작곡가들의 음악을 듣고 빈에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듣는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발레 공연을 처음 보게 된다. 〈해적〉을 보는데 내가 보는 공연이 첫 공연이다. 가장 싼 자리가 8천원도 안되는 가격이라 부담없이 예매할 수 있었다.
교통편
기왕 하는 거 도시간 교통편도 예매를 해뒀다. 총 6구간의 교통편을 예매했는데 이렇게 미리 예매를 하면 절반 이상의 일정이 고정돼버리는 것이지만, 그렇게 일정이 크게 바뀔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결제를 진행했다.
구간 | 종류 | 가격 (EUR) |
---|---|---|
함부르크 → 베를린 | 버스 | 17.66 |
베를린 → 드레스덴 | 버스 | 11.90 |
드레스덴 → 프라하 | 버스 | 20.24 |
프라하 → 빈 | 기차 | 22.00 |
빈 → 브라티슬라바 | 버스 | 1.00 |
브라티슬라바 → 부다페스트 | 버스 | 10.10 |
프라하와 빈 구간만 기차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스 이동이다. 버스는 Flixbus를 이용했다. 단, 빈에서 브라티슬라바로 이동하는 구간은 Slovak Lines을 이용하는데 저렴한 핫티켓이 떠서 1유로에 살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 이후 구간은 현지에 가서 시간표를 확인하고 정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구매하지 않았다.
다음엔 숙소에 대해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