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에 쓴 글들

교토유람 001

첫날이다. 일정을 생각하면 첫날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출국일이다! 일본은 그렇게 중무장하고 가야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챙겨가기로 했다. 그래도 돌아올 때 짐 생길 걸 생각해서 기내용 캐리어를 하나 챙겼다. 그러고보니 캐리어를 안찍었다. 캐리어는 뭐.. 적당히 옷들이나 화장품 등이 들었다. 해외여행 갈 때 왠지 이렇게 찍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일본에서 발권받는 피치항공의 항공권은 영수증 형식이라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들어가서는 저녁도 먹고 면세점도 들리고 공항 구경도 했다. 시간을 보니 우리가 탈 비행기 MM010편이 […]

매도할 신이 없는 인간

우리는 신을 매도할 수많은 이유를 이미 찾아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본인은 일삼아 신을 매도할 만큼 전능하신 신을 믿고 있지 않다.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난쟁이의 독백侏儒の言葉》 일본학이나 일본인론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이 문장으로 떠오른 것이 있다. 전능한 신을 매도하므로 인간은 주체성을 갖게 되는데, 다시 말하면 외부의 존재를 대적하며 스스로를 키워나가는게 인간인데 이런 존재가 없는 일본인에게서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강한 수동성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기독교의 세례를 받은 서양보다 더 인본주의적이었던 동양권이 오히려 인간의 주체성은 서양보다 덜한데(아니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