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에 본 영화들

스타워즈: 스카이워커의 여명 J.J. 에이브람스, 2019
J.J. 에이브람스는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알지 못한다. 반면 이야기를 망치는 법은 잘 알고 있다.

불타는 여인의 초상 셀린 시아마, 2019
http://joseph101.com/2020/02/5033

미드웨이 롤랜드 에머리히, 2019
태평양 전선 전반을 간략히 훑고 싶다면, 나쁘지 않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존 와츠, 2019
MCU의 스파이더맨은 계속해서 샘 레이미의 스파이디가 여전히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2020
특출나지 않지만 못나지는 않았다.

더 기버 필립 노이스, 2014
특출나지도 않지만 못남을 겨우 면했다.

영화본 것, 2019

2019년에는 모두 95편의 영화를 보았다. 생각보다 많이 보았는데 100편은 넘지 못했다. 2020년부터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이만큼은 보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선택

옛 영화 5편과 요즘 영화 5편이 아닌 한국 영화 다섯과 외국 영화 다섯을 꼽아보았다. 옛날 작품을 꼽기에는 수가 많지 않아 이렇게 바꿨다.

– 외국 영화들

콜드 워
파벨 포리코브스키
더 페이버릿
요르고스 란티모스
멜랑콜릭
다나카 세이지
로슈포르의 숙녀들
자크 드미
아니아라
펠라 코게르만, 휴고 릴야

– 한국 영화들

나는보리
김진유
미성년
김윤석
종말의 주행자
조현민
국경의 왕
임정환
윤희에게
임대형

2019년 본 영화들

1월 부탁 하나만 들어줘 폴 페이그, 2018
더 씽 존 카펜터, 1982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1980
히트 마이클 만, 1995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필 존스턴, 리치 무어, 2018
드래곤 길들이기2 딘 데블로이스, 2014
킹 아서: 제왕의 검 가이 리치, 2017
한나 조 라이트, 2011
로슈포르의 숙녀들 자크 드미, 1967
드래곤 길들이기 3: 히든 월드 딘 데블로이스, 2019
2월 알리타: 배틀 엔젤 로버트 로드리게즈, 2019
메리 포핀스 로버트 스티븐슨, 1964
나는보리 김진유, 2018
메리 포핀스 리턴즈 롭 마셜, 2018
콜드 워 파벨 포리코브스키, 2018
도쿄의 밤하늘은 가장 짙은 블루 이시이 유야, 2017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 1987
3월 더 페이버릿 요르고스 란티모스, 2018
캡틴 마블 애나 보든, 라이언 플렉, 2019
안드로메다의 위기 로버트 와이즈, 1971
메트로폴리스 프리츠 랑, 1927
4월 춤추는 개구리 김진만, 2018
시체들의 아침 이승주, 2018
종말의 주행자 조현민, 2018
헌터 킬러 도노빈 마시, 2018
샤잠! 데이비드 F. 샌드버그, 2019
셜록 주니어 버스터 키튼, 1924
온리 더 브레이브 조셉 코신스키, 2018
유랑지구 곽범, 2019
미성년 김윤석, 2019
밑 빠진 가방 루스탐 캄다모프, 2017
어벤져스: 엔드게임 안소니 루소, 조 루소, 2019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마이클 베이, 2017
5월 명탐정 피카츄 롭 레터맨, 2019
10년: 대만 레칼 수미 칠랑가산, 리나 초우 외 3인, 2018
아이들의 학교 고찬유, 2018
비터 머니 왕빙, 2016
해녀 양씨 하라무라 마사키, 2004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마이클 도허티, 2019
국경의 왕 임정환, 2017
알라딘 가이 리치, 2019
파도의 소리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2011
파도의 목소리: 신치마치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2013
6월 열정 하마구치 류스케, 2008
콩: 스컬 아일랜드 조던 보트로버츠, 2017
해피 아워 하마구치 류스케, 2015
친밀함 하마구치 류스케, 2013
파도의 목소리: 게센누마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2013
노래하는 사람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2013
인비저블 게스트 오리올 파울로, 2016
고질라: 행성포식자 시즈노 코분, 세시타 히로유키, 2018
존 윅3: 파라벨룸 채드 스타헬스키, 2019
토이 스토리 4 조시 쿨리, 2019
빽 투 더 아이돌 가네코 슈스케, 2017
투어리즘 미야자키 다이스케, 2018
종말 – 그 후 카롤리나 헬스가르드, 2018
다이너마이트 소울 밤비 마츠모토 타쿠야, 2019
7월 멜랑콜릭 다나카 세이지, 2018
21세기 소녀 야마토 유키, 야마나카 요코 외 13인, 2019
테스와 보낸 여름 스테번 바우터로드, 2019
아니아라 펠라 코게르만, 휴고 릴야, 2018
갓 오브 이집트 알렉스 프로야스, 2016
8월 엑시트 이상근, 2019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2019
쉘부르의 우산 자크 드미, 1964
9월 바스티유 데이 제임스 왓킨스, 2016
스탈린이 죽었다! 아만도 이아누치, 2017
블라인드 멜로디 스리람 라그하반, 2018
아이 엠 어 히어로 사토 신스케, 2016
파리의 딜릴리 미셸 오슬로, 2018
애드 아스트라 제임스 그레이, 2019
예스터데이 대니 보일, 2019
10월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2019
말레피센트 로버트 스트롬버그, 2014
말레피센트2 요아킴 뢰닝, 2019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2019
잠자는 숲속의 공주 클라이드 제로니미, 1959
11월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2013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미야케 쇼, 2018
윤희에게 임대형, 201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로키 류이치, 2017
기억의 향기 하마구치 류스케, 2006
유격 하마구치 류스케, 2006
천국은 아직 멀어 하마구치 류스케, 2016
영원히 그대를 사랑해 하마구치 류스케, 2009
섬뜩함이 피부에 닿는다 하마구치 류스케, 2013
세 번째 부인 애슐리 메이페어, 2018
12월 뛰어드는 여자와 뛰어나가는 남자 하라다 마사토, 2015
겨울왕국 2 크리스 벅, 제니퍼 리, 2019
나이브스 아웃 라이언 존슨, 2019
포드 v 페라리 제임스 맨골드, 2019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나가이 아키라, 2018
영화로운 나날 이상덕, 2019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켄 로치, 2006
10년: 일본 하야카와 치에, 키노시타 유스케 외 3인, 2018

〈불타는 여인의 초상〉 (2019)

— 최대한 시간 순으로 쓰는데 중간에 생각이 엉켜서 결국 무작위로 씀
— 레즈비언보다 게이 이야기가 더 와닿는 건 성별의 차이 때문일까? 그래도 둘 다 더 깊은 공감의 지점에 이르지 못하는 건 내가 헤테로라는 것의 증거가 되려나

— 영화가 끝내준다는 건 첫 제작배급 롤에서부터. 이건 그냥 감.
— 섬 도착 이전 장면은 오늘 처음 봄. 첫 관람에서 놓쳤기에. 알바의 썩은 출근 표정 잘 보았습니다.
— 절벽을 향해 달린 엘로이즈와의 대화. (기다려왔어요/죽음을요?/달리기요) 죽음과 달리기가 발음이 비슷했던 거 같다
— 유럽 회화에서 그리는 절벽이 한국의 절벽과 많이 다른 이유를 알게 됨. 그렇게 생겨먹은 거였음

— 첫날 산책에서 그 유명한 얼굴과 얼굴이 겹치는 장면이 등장. 이건 마지막날에 다시 반복. 근데 이 방식은 누가 제일 먼저 만든거지. 아녜스 바르다?
— 엘로이즈 어머니 배우 많이 본 사람인데 이름을 모름.
— 이탈리아어는 억양이 많이 오르내린다. 이건 베르톨루치의 순응자 보면서도 느낀 거였는데. 반면 이 영화의 프랑스어는 다툴 때도 정적이다.

— 이전 화가의 미완성작에 불이 붙은 곳은 심장 위치인건가? 이땐 이미 마음이 가있는게 확실
— 마리안느가 엘로이즈를 생각하기 시작한 건 첫날부터일까? 스케치 중에서 입술을 꺼내들 때.
— 마리안의 여름 3악장 해설이 좋다. 그리고 바보같이 밀라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배신감이 드러나는 엘로이즈의 표정.

— 엘로이즈의 옷에 불이 붙는 축제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 나는 도망칠 수 없다.
— 이 노래 장면은 소피의 임신중단시술 장면, 더 이후의 ‘(남성들이 차지한) 중요한 주제의 그림들은 몰래 그린다’는 언급으로 이어지는 것
— 동시에 엘로이즈의 운명과 엘로이즈-마리안의 관계에 대한 말로도 보이는데, 합창을 보고 둘이 웃는 것은 나는 잘 모르겠다
— 솔직히 드레스에 불 붙은 장면은 감독이(작가가) 그려내고 싶어서 만든 장면 같음
— 여기서 마리안이 엘로이즈의 손을 잡음과 동시에 다음 장면의 손 잡는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전환의 호흡이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았나
— 이 살짝 빠른 호흡은 둘의 마지막(“뒤돌아봐”)에서도 등장함

— 오르페우스 이야기에선 엘로이즈의 해석이 좋았다. 뒤돌아봐.
— 여기서 마리안은 오르페우스가 연인이기보다 시인이기를 선택했다고 하는데 기억해둬야 할 부분.

— 소피의 시술 이후 재연해서 그리는 장면은…. 장면의 존재의의를 알면서도 동시에 모르겠음. 하지만 힘들어 죽겠는데 그림 그리게 모델이 되어야하는 소피의 심정을 들어보고 싶음.
— 프랑스어 대사로는 영화 내내 셋의 대화가 존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결국 여기서도 귀족-하녀/고용인-피고용인의 계급성이 드러나지 않나
— 이전의 소피의 유산을 위해 뛰게 하는 장면에서, 마리안이 소피를 밀어서 도와주는 반면 엘로이즈는 손 안대고 있다가 일으켜 줄 때 손 내밀고. 카드 게임하면서, 그리고 소피 대신 식사 준비 하면서 둘의(셋의?) 평등성이 보이는 듯하면서도 이 장면을 보면 역시 그게 없어지진 않겠지 싶음

— 약물 섹스는 위험합니다. 하지 마세요. 대한민국에선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마리안의 첫번째 그림. 너무 성의없지 않나 싶기도 함
— 화가라는 걸 밝히고 엘로이즈가 바다 들어갔다 나온 뒤가 둘이 대화하며 처음으로 웃음을 지은 시점인듯?
— 두번째 그림 완성 후에 다투는 장면은 영자막으로 보고 싶음. 자막이 이해가 안됨.
— 마지막날 아침, 첫날의 얼굴이 겹치는 장면이 여기서 역으로 반복. 첫날엔 엘로이즈가 정면–마리안과 그 뒤의 카메라를 보고 마리안이 뒤를 보여주는 반면 여기선 고개를 돌려 자고 있는 엘로이즈를 향해 마리안의 얼굴 정면이 보임.

— 배달부가 그림을 궤짝에 넣는 모습이 관짝 못 박는 것 같다
— 사실 엘로이즈의 환영을 보는 건 좀….

— 영화 처음 ‘불타는 여인의 초상’을 꺼냈던 학생이 마리안을 제일 잘 관찰한 것이겠지. (날 슬프게 그렸네?/슬퍼보였어요/이젠 슬프지 않아) 마리안의 ‘이젠 슬프지 않아’는 사실이 아닐 것
— 시인이길 택한 오르페우스 설을 얘기했던 마리안. 엘로이즈를 마지막으로 보는 마리안은 연주 이후 엘로이즈를 만나지 않음. 마리안은 그 생각처럼 연인이기보다 시인이기를 택한 것으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