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아침

아침은 여러 얼굴을 하지만 오늘은 그리 나쁘지 않은 얼굴이었다. 신문을 보며 아침이자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든다. 日報는 오늘도 평온하군요. 예측 가능한 답답함을 보여주는 한결같음에 박수를 보낸다. 신문을 보고나서는 RSS에 쌓인 글들을 읽는다. 언젠가 이에 대해 한번 말해보고자 한다. 언젠가.

8tracks를 대충 돌려보다 괜찮아 보이는 믹스를 틀었다. 바깥에서 차 소리 아이들 소리 뭔지 모를 곤충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사이로 노래가 들리니 꽤 괜찮다. 혼자만 괜찮다.

오늘은 커피를 마신다. 여전히 G7을 마신다. 컵에 부은 믹스가 마지막이었다. 저는 커피 후원도 받는답니다. 샌드위치를 물었더니 풍성하지 않은 맛이 난다. 토스트기에 구운 식빵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내가 이래서 구운 식빵을 싫어하는데 왜 냉장고에 넣어서는.

친한 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12시랜다. 점심시간이랜다. 오늘 급식은 어떠냐 물었는데 평상시와 비슷하게 아쉬운 맛이라 했다. 그러면서 나는 맛있는거 먹으란다. 미안 나는 지금 아침 먹고 있어.

이게 오늘의 아침이다.

9월에 산 음악들

그동안 못사고 있던 음반들도 몇가지 함께 샀다. 아니 대부분이 그런 음반들. 보통 음반들을 벅스 좋아요 보관함이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위시리스트에 담아두다가 몰아서 사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구매하게 된다.

나인어클락과 만쥬한봉지는 얼마전에 알아서 깊게 꽂힌 음악가들이다. 시와의 음반들은 몇년째 벼르고 있다가 이제야 몰아서 구매한다. 커피소년은 훌륭하다. 반드시 들어보시라.

8월 안녕 9월 안녕

요즈음 세 번의 외출을 하고 두 권의 단행본과 한 권의 전자책과 여섯 권의 잡지를 사고 두 권의 책을 빌렸다. 아 한 권의 잡지도 얻었다. 많이 읽는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순전히 활자를 소비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 안했으면,
말구요.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가서 책을 좀 샀다. 내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산 책들 보면 후회는 들지 않더라. 좋은 일이다.

사실 이거 《비관주의자의 낭만주의》 한 권 사려고. 그리고 그러는 김에 다른 책들과 판매자 분들도 볼 겸 간 거였다. 이걸 처음 봤을 때가 언제였지? 잘 기억 안나는 그 날 유어마인드에서 봤는데 분명 그때는 지갑이 얇았을 때였으리라. 이 책 외에 싱클레어 아브락사스 요리터를 샀고 아직 읽지 못했다.

씨엘이 완결 나고 그 소식을 트위터 ㅂ누님한테서 듣고 한때 씨엘을 사겠다 생각했던 2006년이 생각나고 권수가 부담되서 사기 힘들겠다 싶어서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전자책이 있다는걸 알게됐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게 제 이야기에요. 다 구매할 수는 없고 한 주에 한 권씩 사기로 했다. 재미따.

도서관 가다 펜스에서 수다 떨던 참새를 찍었다. 참새 여러분은 찍기도 전에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