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여러 얼굴을 하지만 오늘은 그리 나쁘지 않은 얼굴이었다. 신문을 보며 아침이자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든다. 日報는 오늘도 평온하군요. 예측 가능한 답답함을 보여주는 한결같음에 박수를 보낸다. 신문을 보고나서는 RSS에 쌓인 글들을 읽는다. 언젠가 이에 대해 한번 말해보고자 한다. 언젠가.
8tracks를 대충 돌려보다 괜찮아 보이는 믹스를 틀었다. 바깥에서 차 소리 아이들 소리 뭔지 모를 곤충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사이로 노래가 들리니 꽤 괜찮다. 혼자만 괜찮다.
오늘은 커피를 마신다. 여전히 G7을 마신다. 컵에 부은 믹스가 마지막이었다. 저는 커피 후원도 받는답니다. 샌드위치를 물었더니 풍성하지 않은 맛이 난다. 토스트기에 구운 식빵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내가 이래서 구운 식빵을 싫어하는데 왜 냉장고에 넣어서는.
친한 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12시랜다. 점심시간이랜다. 오늘 급식은 어떠냐 물었는데 평상시와 비슷하게 아쉬운 맛이라 했다. 그러면서 나는 맛있는거 먹으란다. 미안 나는 지금 아침 먹고 있어.
이게 오늘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