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을 만드는 건 내 취미 중 하나다.

오늘은 책 목록을 짜는 날. 아이폰-아이패드의 앱인 iReaditNow에 모아둔 책들과 알라딘 보관함에 모아둔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크게 나누면 앱에는 빌려볼 책을, 알라딘에는 살 책을 담는 것으로 나누고 있다.

iReaditNow엔 책장기능이 있어서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각 도서관의 이름을 붙인 책장에 담아두고 있다. 아이폰의 앱은 아직 업데이트가 안돼서 이걸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매번 아이패드 에어를 꺼낼 수도 없고. 이럴 땐 미니로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알라딘 보관함은 언젠가 구매할 책들을 담아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일단 맘에 든 책들을 담아둔 꼴이 돼있다. 블로그처럼 생긴 알라딘 서재란 곳에 가보면 마이리스트 기능이 있어서 거길 어떻게 활용해볼까 고민이 있다.

“살인에 대한 이야기”

창밖은 눈이 내리는 고요하고 거룩한 밤.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에는 더 없이 좋은 밤이었다.
박하익,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

미스터리는 역시 이런 느낌! 이라고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듯해서 맘에 든다.

새해가 됐으니 맛있는 거 먹고 다녔다.

짜잔. 이태원 요나요나 버거의 햄버거다. 맛있어 보이지? 실제로도 맛있다. 다음주에 또 갈거다. 한 해의 첫 날을 이렇게 맛있는 걸 먹으며 시작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이날은 녹사평에서 해방촌을 넘어와 돌아다녔다. 처음으로 스토리지북앤필름에도 갔었다. 유어마인드보단 훨씬 좋은 분이기였다. 더 가까우니까 앞으로도 자주 올 기분적 기분. 서점에서 어째선지 눈에 밟히는 책이 있으면 그 느낌을 믿고 사는데 여기선 두 권을 샀다.


《우리는 서울에 산다 – 친구에게》는 양빛나라씨 트위터 통해서 처음 알았다가 이제야 사게 됐다. 《꿈》 역시 출판됐을 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옆의 봉투는 여러가지 스티커나 포스터 등이 들어있는 무가지인데 음, 스티커 한장만 내 취향이었다.  숙대입구로 내려오다가 어쩐지 내 취향일 거 같은 찻집이 있는 걸 발견했지만 휴일이라 문을 닫은 채였고, 계속 내려오다가 가야지 가야지하던 소월길 밀영을 봤지만 지나쳐 왔다.

다음 날엔 동대문에. 동대문은 역시 양꼬치지. 처음 먹어본다는 친구를 강제로 끌고 들여가 먹였는데 그렇게 맛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 건 처음 봤다. 하긴 그정도로 맛있지. 또 다른 친구 생일선물을 사주고 다시 돌려보낸 다음 DDP에 드디어 처음으로 들렀다.


DDP는… 건물은 참 멋있다. 내부도 멋있고. 근데 딱 거기까지더라. 포스퀘어 리뷰 말마따나 이런 비싼 땅, 멋진 곳에 있는 거라곤 아이디어 상품 파는 곳들이라니. 속이 텅텅 핀 궤짝같다.

마지막 식사는 옥루몽에서 빙수로. 점심에 먹은 양꼬치 덕에 배가 고프지 않아서 이렇게 먹었다. 옥루몽의 빙수는 역시 맛있다. 팥이 맛있어.
이러이러하게 보낸 좋은 새해 연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