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교토유람 012

아침이 밝았다. 이 날은 숙소에서 아라시야마에 들렀다가 오사카로 이동하는 날이다. 숙소 뒷뜰은 작고 예쁜 곳인데 밤새 비가 조금 내려서인지 살짝 젖어있었다. 이날은 하늘에 구름이 끼어있고 간혹 물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였다. 계속 우산을 들고 다녀야 했던 날. 아침에 체크아웃을 먼저 했지만 짐을 들고 갈 순 없으니 오후까지 숙소에 맡기기로 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의 서쪽에 있는데 숙소에서 그곳까지 가기엔 좀.. 멀었다. 그래도 숙소가 교토 중심부에선 서쪽에 있어서 직선거리는 가까웠는데 아라시야마까지 가는 버스가 많이 돌더라. 버스 기다리는데 저런 기린이 보이더라. […]

교토유람 011

여기가 후시미 이나리타이샤이다. 후시미에 있는 이나리 대사. 일본 전국에 널린 이나리신사들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 재미없는 설명은 많이 쓰면 안되는데.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졌기 때문에 검게 가라앉아가는 하늘과 신사의 빨간색이 대비되어 보기 좋았다. 보기엔 좋았는데 미천한 실력으로 남긴 사진을 보니 그 예쁨이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다. 이나리는 풍년, 성공의 신이라고 한다. 이나리의 사자로 여겨지는 여우가 물고 있는 것도 쌀창고의 열쇠이고. 꼭 그래서만은 아니겠지만 — 아니면 그래서일지도 모르지만 참배를 드리는 사람이 많았던 건 아니나 끊이지 않았다. […]

교토유람 010

소바를 먹는다. 이른 저녁이거나 늦은 점심일텐데 아마 늦은 점심에 가까운 식사다. 어제는 라멘을 먹었으니 오늘은 소바. 역시 면 요리를 먹어야 제맛이다. 나카무라토치키는 1854년에 열었다는 곳인데 일본차를 중심으로 빙수, 녹차젤리 같은 디저트류와 소바류를 팔고 있다. 친구의 질주 덕에 웨이팅도 짧았고 금방 앉을 수 있었다. 고마워! 시간이 라스트오더에 가까워져서 정원에 가까운 자리는 앉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메뉴판을 받아보니 여러가지 많았는데 스마트커피에서 아침을 먹은 후 아무것도 안먹은 채 벌써 5시가 됐기에 우린 얼른 식사를 주문했다.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