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평점 다시 보기

할 일 없고 따분할 때, 왓챠에 들어가 내가 매긴 영화 평점들을 다시 살펴본다. 점수를 매길 땐 영화를 본 당시의 내 기대, 기분, 흥분에 영향을 받는다. 이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 요소가 빠져서 점수는 점점 낮아져 간다. 예를 들어 〈쥬라기 월드〉는 별 5개에서 4개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별 4개에서 3개로 떨어졌다. 시간이 충분히 흘렀으니 여기서 더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영화에 따라 더 낮춰지는 것들도 있다. 방금도 〈13번째 전사〉 같은 옛날 영화가 별 4개를 갖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글’은 필요하다.

한국영상자료원 웹진에 실린 남다은 영화평론가의 글이다. “왜 이 영화인가. 좋은 영화 글은 언제나 이 질문과 힘껏 부딪친다. 전 세계를 떠다니는 수천 편의 영화 중 한 편으로서가 아니라, 지금 나를 건드린 단 한 편의 영화와 마주하는 것. 그건 거리를 두고 영화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설명하거나 심판자가 되는 게 아니다. 그건 바로 이 영화가 하필이면 이 순간 자신을 지나간 흔적에 대해 생각하는 일, 즉 나의 시간과 영화의 시간, 혹은 내가 사는 세계와 영화가 숨 쉬는 세계가 만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