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유람 010
소바를 먹는다. 이른 저녁이거나 늦은 점심일텐데 아마 늦은 점심에 가까운 식사다. 어제는 라멘을 먹었으니 오늘은 소바. 역시 면 요리를 먹어야 제맛이다. 나카무라토치키는 1854년에 열었다는 곳인데 일본차를 중심으로 빙수, 녹차젤리 같은 디저트류와 소바류를 팔고 있다. 친구의 질주 덕에 웨이팅도 짧았고 금방 앉을 수 있었다. 고마워! 시간이 라스트오더에 가까워져서 정원에 가까운 자리는 앉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메뉴판을 받아보니 여러가지 많았는데 스마트커피에서 아침을 먹은 후 아무것도 안먹은 채 벌써 5시가 됐기에 우린 얼른 식사를 주문했다. 먼저 […]
교토유람 009
이번엔 좀 멀리 나가본다. 교토 남쪽 우지라는 곳에 가본다. 우지역이 저런 모습인건 이곳이 겐지모노가타리의 후반부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뭘 본딴걸까. 헤이안 시대 건축? 책 두루마리? 오전 중에 내리던 비가 우지쯤 오니 우산을 펼치지 않아도 될만큼 수그러들어서 돌아다니기 편했다. 여기서부터 꽤 걸어야하던데 말이지. 역 앞에 있던 코반, 그러니까 파출소의 간판이 귀엽더라. 다른 코반에선 이런걸 못봤는데 코반마다 이렇게 다른걸 붙일 수 있나보더라. 이런 작은 부분의 귀여움이 좋다. 역에서부터 꽤 걸어가야 하는데 체력이 형편없는 나는 아침부터 산을 […]
교토유람 008
우연찮게 동행하게 된 학생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혹시했지만 역시 그 아이들도 다음 코스는 기요미즈데라였다. 이전에도 왔던 곳이지만 친구 한명은 교토가 초행이라, 아니 초행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쨌든 기요미즈데라는 처음이라고 했다. 절이 산 중턱에 있다보니 열심히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어차피 여긴 다른 여행객들이 많을테니 여유롭게 올라가기로 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야사카의 탑이나 기모노를 입고 손잡고 걸어가는 커플의 뒷모습, 오래되어 보이는 목조건물의 상점가. 이런게 일본이나 교토하면 생각하는 그런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이 오래된 도시로 여행 온 이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