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유람 008

댓글 남기기

우연찮게 동행하게 된 학생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혹시했지만 역시 그 아이들도 다음 코스는 기요미즈데라였다. 이전에도 왔던 곳이지만 친구 한명은 교토가 초행이라, 아니 초행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쨌든 기요미즈데라는 처음이라고 했다. 절이 산 중턱에 있다보니 열심히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어차피 여긴 다른 여행객들이 많을테니 여유롭게 올라가기로 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야사카의 탑八坂の塔이나 기모노를 입고 손잡고 걸어가는 커플의 뒷모습, 오래되어 보이는 목조건물의 상점가. 이런게 일본이나 교토하면 생각하는 그런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이 오래된 도시로 여행 온 이유가 바로 이런 모습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도 항상 보는 현대 대도시가 아닌 나중에라도 일본을 보고 왔다고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고자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기억해보면 그런 나름의 목표를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

기요미즈의 부타이舞台와 교토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보는 이 각도는 기요미즈데라가 제일 잘생겨 보이는 각도다. 일본을 소개하는 매체에서 빠짐없이 봤던 것 같다. 일본에 관심없는 이도 이 모습만큼은 봤을걸? 그런 세계구급 모습을 찍을 수 있는 장소에는 우리 말고도 대만인 — 우리가 사진도 찍어줬다, 중국인, 서양인들 모두가 모여 모두 같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들 그렇게 일본을 기억하고 싶은 걸거다. 비 내리는 가운데 여행객들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함께한 기요미즈데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