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유람 004
교엔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막부의 성, 니조성이 있다. 다행히 그곳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걷는 고통을 줄일 수 있었다. 그렇다. 이미 걷는 건 고통이 돼있었다. 그래도 버스정류장까지 또 꽤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교토 버스정류장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었는데 교토역에서 숙소까지 타는 버스는 방향이 써있는 안내판을 보고 사람들 따라 선 것이었기에 그렇다. 왼쪽처럼 버스가 이 정류장으로부터 몇번째 정류장 앞에 와있는지 보여주는 기기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 녹색의 버스 버튼이 찰칵 하며 한걸음씩 다가온다. […]
교토유람 003
교토교엔은 천황의 궁인 교토고쇼를 둘러싼 왕족이나 귀족들의 저택을 허물고 공원으로 쓰는 곳이다. 이전 글에서 고쇼 담벼락이 끝이 안난다는 걸 기억하실까. 그게 정확히는 교엔 담벼락인데 그만큼 교엔은 아주 넓은 공원이다. 그냥 보기엔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공원인데 지도를 보면 누구누구의 저택 터, 누구누구를 기리는 신사 등등이 있어서 재밌다. 개방된 공간이라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근데 예약해놨던 고쇼 입장시간이 다 돼가서 얼른 달렸다. 달리면서도 찍을 건 찍어야. 엄청 큰 매화나무였는데 사진에 다 […]
교토유람 002
버스를 타고 공항을 출발하면서부터 열심히 바깥을 찍어보려 노력했다. 공항과 육지를 — 전부 섬인데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 잇는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열심히 찍었는데 도저히 안된다는 걸 깨달을 때쯤 저 멀리에 정말 못생긴 교토타워가 보였다. 어쩐지 주택이 많이 보인다더만 어느샌가 교토였구나! 공항과 교토는 대략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거리다. 교토역은 지어진 모양새가 도시를 위아래로 나누는 모양이기 때문에 역사 가운데를 가로지르기 최대한 편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일종의 민자역사이기 때문에 길찾기 복잡한건 우리나라와 매한가지다. 먼저 교토를 여행하는 데 아주 유용한 버스 일일승차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