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당신들의 조국》

로버트 해리스의 대체역사소설이다. 말로만 듣던 작품인데 이제서야 읽게 됐다. 나치 독일이 유럽을 석권하고 미국과 냉전을 하고 있는 1964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이 파헤쳐가는 사건의 전모를 따라가며 전체주의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체제인지, 지난 대전쟁으로 저런 정부들을 무너뜨린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안도하다가도 바로 그 사건을 접하며 끝내 구역질이 나고야 만다. 너무 큰 희생을 해야했지만 나치 독일을 무너뜨린 건 잘한 일이다. 정말로.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이다. 전편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이 제목대로 봄에 나와서 기대를 했건만 이 편은 가을이 되어서야 나오고 말았다. 가을철 한정은 언제쯤 나올런지. 정말 별거 아닌 일로 독자까지 긴장하게 만들더니 — 친숙한 일상의 일이니까 더욱 긴장하게 되는거겠지? — 갑작스레 비일상을 등장시켜서 놀라게 하고는, 마지막엔 소시민을 지향하면서도 그럴 수도 없고 그러지도 못하는 그들의 씁쓸한 이야기로 뒷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저런 점들이 내가 이 시리즈를 빙과 시리즈보다 사랑하는 이유다. 빙과는 더 극적인 캐릭터들인데다가 사건의 […]

《스테이션 일레븐》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소설이다. 가공할 전염병으로 인류의 문명이 무너진 이후 셰익스피어의 극을 공연하는 유랑극단의 이야기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거기에 유랑극단이라니, 이러이러한 이야기라고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읽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음, 사실 배기고 있었다. 다른 과학 소설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책 진도가 너무 나가질 않아서 잠깐 이 책을 펼쳤는데 그만 하루만에 읽고 만 것이다. 이야기의 흥미로움만이 날 끌어들인 게 아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문학에서 많이 봤던 것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걸 넘는 이야기의 구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