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유람 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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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에서 돌아와선 이제 오사카에 가는 일이 남았다. 그치만 오사카로 떠나기 전에 도시샤 대학과 가와라마치에 있는 이노분에 들리기로 했다.

도시샤 대학은 사실 괜히 갔었다 싶다. 한때 가고 싶었던 여기에 아직도 미련이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었으니까. 숙소를 떠나 대학에 가는 중에도 갈까 말까 고민했었다. 나중에 그때 갈걸 하고 후회할지 몰라 간건데 다른 방향으로 후회하고 있다. 이제 와선 2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괜찮지만.

미련이 남았을지 모를 장소엔 가지 않는 것이 나은데. 결국 이노분에 갈 때까지 가라앉은 기분을 안고 가야했다.

이노분은 여러가지 문구도 팔고 잡화도 파는 곳인데 가히 천국쯤으로 여겨도 좋을 곳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래서 무민 코너 밖에 못 찍은게 아쉽다. 여기선 갖고 와서 쓰지도 않을 다이어리와 정말 열심히 잘 쓴 편지지를 샀다. 이 글에 있는 편지지가 여기서 산 것이다. 그리고 깔끔한 도시락통을 하나 살까 말까 무지 고민하다가 못사고 왔는데 이건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샀어야 했어.


오사카로 향한다.

오사카에 와서는 내가 지도를 제대로 못 본 바람에 헤맸다. 난바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남쪽으로 가버리고. 호텔에 체크인 후 바로 밥을 먹으러 갔다. 아라시야마에서 두부요리를 먹고 나서 이후 먹은게 없어서 심히 허기가 졌다.


오사카에선 오코노미야키를 먹어야지. 숙소가 도톤보리에서 무척 가까워서 먹으러 가기가 편했다. 이 날 전체적으로 일정이 밀려서 밥 먹는 시간도 늦고 말았는데 다행히 아직 라스트오더 시간은 아니었다. 야키소바는 기본이니까 하나 시키고 오코노미야키는 믹스야키였나, 그걸로 시켰다. 맥주를 마실까 했는데 이 곳도 음식점 맥주는 비싸구나 생각하며 주문하지 않았다.



味乃家
http://www.ajinoya-okonomiyaki.com/
食べログ

야키소바도 오코노미야키도 좋은 맛이 났다. 배가 고팠으니 더 맛있게 느껴진 것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맛있는 곳이다.


배를 조금 채우고 나오니 시간이 너무 늦어서 둘러볼 곳도 많지 않았다. 도톤보리를 둘러보며 파칭코도 구경하다가 편의점에서 맥주를 잔뜩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맥주는 겹치는 것 하나 없이 브랜드별로 종류별로 한 캔씩 사왔다. 하나씩 마시며 순위를 매기고 그랬는데 지금에 와선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아사히 골드와 산토리 프리미엄은 내 취향이 아닌 것 빼면….
친구들과 여행 얘기를 하다 도시 오사카와 그에 비하면 아무래도 조용한 교토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교토가 참 좋은 곳이지만 며칠 있다가 번화한 도시에 오니 안심이 되더란 이야기를 했다. 도시 사람들인 우리에겐 같은 도시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가 보다.


大阪帝国ホテル
http://www.osakateikoku.com/

숙소는 오사카테이코쿠호텔이다. 프리뷰에서도 얘기했지만 유명하고 비싼 테이코쿠호텔이 아니다. 호텔 바로 코 앞에 홋쿄쿠세이北極星가 있는 걸 확인했으니 다음 날 점심은 저기서 오무라이스를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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