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과 8월에 본 영화들
소재도 이야기 풀어가는 것도 괜찮다. 다만 액션을 풀어가는 것이 연기의 구성보다 무대의 빈약함이 종종 눈에 띄는 게 아쉽다. 넷플릭스의 액션 영화들이 대체로 이런데 이것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 감독은 믿고 볼 수 있겠다. 배경과 그를 그리는 연출이 숨이 막힐 정도로 갑갑해서 평이한 이야기가 힘을 가진다. 이렇게 또 데뷔작으로 시선을 모으는 감독이 나왔다. 일본 영화계 맨날 죽었다고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일본에서 밖에 못보니 다행이다. 이렇게 성공한 케이스는 아주 소수일 거란 점이 힘들게 한다. 비록 구축함 […]
2020년 부천에서 본 영화들
올해 부천에서의 기대하지 않았던 보석. 쇠락한 마을에 대한 애정을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라디오 방송을 통해, 기록 영상을 바라보는 얼굴들을 통해 따뜻하게 그려낸다. 정적이고 때론 지치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영화 안의 많은 것들을 섞어보려 하지만 대부분 섞이지 않는다. 그래도 열정적인 건 좋았다. 부천의 또다른 보석. 자국의 역사에 대한 감독의 생각(‘실망’!)과 그 그로테스크한 표현법에 독특한 세트, 상징물들로 영화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이 영화를 보는데 퀘벡과 캐나다의 관계에 대해 조금의 지식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다. 멈춰있는데 멈춰있지 않다. […]
2020년 전주에서 본 영화들
‘문제 없는’ 시스템이 유사 가족의 유대를 부수어버리는 끔찍함. 이 국가와 사회가 더 많은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이게 해야한다 진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단편. 읽어보진 않았다. 검색을 통해 이미 여러번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는 걸 알았고, 왜 이 작품이 감독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영화를 보고도 알 수 없었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옛 방식의 재현을 카메라를 잘 써서 만들어보니 이런 좋은 결과가. 매 클로즈업 장면의 강렬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게 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