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주에서 본 영화들


담쟁이 2020, 한제이
‘문제 없는’ 시스템이 유사 가족의 유대를 부수어버리는 끔찍함. 이 국가와 사회가 더 많은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이게 해야한다 진짜.


치인의 사랑 카타시마 잇키, 2020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단편. 읽어보진 않았다. 검색을 통해 이미 여러번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는 걸 알았고, 왜 이 작품이 감독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영화를 보고도 알 수 없었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미끼 마크 젠킨, 2019
옛 방식의 재현을 카메라를 잘 써서 만들어보니 이런 좋은 결과가. 매 클로즈업 장면의 강렬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홀아비의 탱고와 뒤틀린 거울 라울 루이즈, 2020
이게 뭔가 싶다가도 후반에 들어서니 끝까지 놀라워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영화. 두 번 보기는 어려워도 한 번은 보면 좋을 것이다.


각자의 입장 강정인, 2020
정말 제목만큼 아수라장이다.


건설 유니버스의 어떤 오류 박군제, 2020
난 영상 예술 쪽은 아직 잘 모르는 것으로.


드라이빙 스쿨 유수진, 2020
영화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렇다. 그렇다고 그것만 갖고 가지 않고 탄탄한 기본 위에 이야기를 쌓아냈다.


추석 연휴 쉽니다 남순아, 2020
연기도 장면도 연출도 좋았는데 그것들 모두 많이 익숙하다.


비디오포비아 미야자키 다이스케, 2019
작년 부천에 이어서, 이 감독의 필모는 앞으로도 챙겨봐야겠다. 지난 작품과 아주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아주 잘 만들어냈다.


와일드 구스 레이크 댜오 이난, 2019
요즘 이런 게 중국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건지 해외에 더 많이 소개되는 것 뿐인지는 모르겠는데 범죄(조직) 영화가 자주 보이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장면이며 연기며 이야기이며 빠지지 않고 잘 만들어서, 어쩌면 이번 전주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즐겁게 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 호가는 참 잘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