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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열 페이지를 읽더라도

단 열 페이지를 읽더라도 나머지 몇백 페이지를 갖기 위해 구매하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처음으로 그렇게 느낀 책은 한강의 《희랍어시간》이었다. 그리고 샀다. 오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으며 그 감정을 다시 느꼈다. 사도 될 것 같다.

책에 낙서하는 걸 많이 싫어한다.

하물며 남이 낙서한 걸 보는 건 어떻겠나. 도서관에서 빌린 복거일씨의 《비명을 찾아서》인데 첫 부분부터 줄이 좍좍 그어져 있다. 그래, 여기는 세계관 설명이니까 그렇다 치자. 하지만 소설 본 내용에마저 줄이 그어져있다! 왜 자신의 책도 아닌 도서관 책에 줄을 긋나!

목록을 만드는 건 내 취미 중 하나다.

오늘은 책 목록을 짜는 날. 아이폰-아이패드의 앱인 iReaditNow에 모아둔 책들과 알라딘 보관함에 모아둔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크게 나누면 앱에는 빌려볼 책을, 알라딘에는 살 책을 담는 것으로 나누고 있다. iReaditNow엔 책장기능이 있어서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각 도서관의 이름을 붙인 책장에 담아두고 있다. 아이폰의 앱은 아직 업데이트가 안돼서 이걸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매번 아이패드 에어를 꺼낼 수도 없고. 이럴 땐 미니로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알라딘 보관함은 언젠가 구매할 책들을 담아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