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세 이상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하루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평균 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시에 이들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내 생각은? 이런 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전부터 우리 그리고 우리 이전 세대는 디지털 마이그런트들이고 지금의 어린이들과 그 이후에 태어날 세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새로운 세대들은 세상을 뒤덮은 거미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를 수 있고 거미줄 안의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 세대들보다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것이 기록되며 공유되는 세계에서 태어난 그들에게 인터넷은 세상을 편하게 만들어준 도구가 아니라 자연의 순리인 것이고 그들에게 네이티브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네이티브 세대는 여전히 인터넷을 배워야 한다. 세계가 익숙한 것과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자발적인 프라이버시의 유출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너무도 손쉽게 일어나는 저작물 도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단순한 인터넷 활용 교육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것은 만인이 연결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이다. 우리는 물리 세계를 살아가면서 많은 예절들과 규칙들을 익히고 배운다. 가족을 통해 또래집단을 통해 학교를 통해.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배움보다 익힘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가르쳐주는 것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 스스로 익히고 배워야 하는데, 네이티브 세대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런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자체를 가르쳐야 한다. 이 세계는 어떤 세계인지. 컴퓨터와 컴퓨터가 서버를 통해 연결되고 IP 주소가 어떻게 주어지고 인터넷은 어디서 만들어졌으며 그런 것이 아니다. 물리 세계의 나와 비물리 세계의 나는 어떤 것이 다른지, 인터넷이 우리의 물리적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익명성이 있기에 우리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내가 정보를 올리려 할 때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하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것은 인터넷에서 살아가는 규칙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악플을 달지 않고 마녀사냥하지 않는 것? 난 그것은 인터넷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에게 도덕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기에 여기서 말하지는 않는다.
정말 필요한 것들은 빼먹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교육은 거기에 못따라가는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