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る神の 少し響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めむ
신카이 감독의 작품이 개봉할 경우 반드시 극장에서 보아왔는데 이번 작품도 어김없이 극장을 찾게 되었다.
4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은 작품 내외적으로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야기를 바라보기에 모자란 시간은 아니었다. 〈초속 5센티미터〉에서는 벚꽃의 분홍색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하늘의 푸른색이 주된 색깔이었다면 이번에는 신주쿠교엔의 초록색이 주된 색상인데 그 덕에 ‘도시에 내리는 비’가 주는 칙칙함 대신 청량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그래도 실제로 그렇게 맑고 깨끗할 것 같지는 않고 신카이 감독이 주는 빛들 덕을 보는 거겠지.
그리고 만엽집을 쓴 것은 참으로 탁월했다. 고전 시가가 주는 느낌은 그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지. 그로 인해 작품 제목이 왜 言葉가 아니라 言の葉인지도 한번에 이해하게 되었고.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빨리 블루레이가 발매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