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W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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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앱은 오후 언젠가에 비가 온다했지만 파란 하늘을 믿고 슬렁슬렁 걸어다녔다. 홍대는 걷는 맛이 있어서 좋다. 길을 가다가 처음 본 가게에서 점심을 먹으며 길을 가다가 처음 본 가게를 다음에 가보기로 정했다. 하지만 너무 덥긴했습니다.

손바닥만한 책들의 모임에 들렀다. 손바닥만한 책들은 나를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한 미끼였을 뿐 실제로 사려던 책은 따로 있었고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그 책의 행방을 물으니 다음 주에 들어온다 했다. 풀이 죽었다. 그래선지 갑자기 이성적이 되어버려서는 책을 살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책이 지금 나에게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재고 있는 내가 싫었지만, 그건 당연한 거잖아? 당연하지만 싫은 것도 당연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오후 5시가 지나서는 범계에서 의왕 사람을 만났다. 의왕 사람 맞나? 파스타를 배부르게 먹고 — * 남겼다! * — 옷구경하다가 안양 사람도 불러내서 초콜릿도 먹었다. 내가 보기에도 신기한 조합이긴 하다.

유자 사와가 맛있었다. 그래서 얼굴이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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