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할 신이 없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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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을 매도할 수많은 이유를 이미 찾아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본인은 일삼아 신을 매도할 만큼 전능하신 신을 믿고 있지 않다.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난쟁이의 독백侏儒の言葉》

일본학이나 일본인론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이 문장으로 떠오른 것이 있다. 전능한 신을 매도하므로 인간은 주체성을 갖게 되는데, 다시 말하면 외부의 존재를 대적하며 스스로를 키워나가는게 인간인데 이런 존재가 없는 일본인에게서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강한 수동성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기독교의 세례를 받은 서양보다 더 인본주의적이었던 동양권이 오히려 인간의 주체성은 서양보다 덜한데(아니면 덜 갖게 됐는데) 그런 동양 안에서 특히 수동적인 — 혹은 시스템적인 일본인의 속성은 이런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중화권은 욕할 하늘이라도 있었는데 일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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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글 덕분에 방금 적절한 졸업논문 주제 후보를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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