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목록을 바꾸고 싶었다. 그러나 후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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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다가 최근에 구입한 두권의 책을 내 장서목록에 아직 집어넣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이럴 땐 기억나는대로 입력해줘야 잊지 않는다.

일단 아이폰의 엑셀 앱을 키고 원드라이브에 올려놓은 장서목록 파일을 연다. 최신 버전의 파일을 열기 위해 앱이 파일을 받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조금 걸린다. 다행히 마지막 행에 커서가 가있다. 책 제목과 저자명, 출판사명을 적고 파일을 닫아 저장한다.

물론 이게 어렵거나 그렇진 않다. 옛날 같았으면 엑셀 파일 하나 열려고 유료 서드파티 앱을 써야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앱을 잘 만들어준 덕에 기본적인 텍스트 입력만 하는 이 작업엔 어려움이 없다. 그치만 뭐든지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 아닐까? 이것마저도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오늘 내내 머리속을 가득 채운 생각이 있다. 책의 서지 정보를 마크다운 문법의 플레인 텍스트로 저장해두고 이들을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새로운 책도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는 엑셀 장서목록을 대체할 데이터베이스.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 각 책의 서지 정보를 기록해둔다. 지금은 제목, 저자, 출판사만 적어두지만 그 외에 번역가라던가 필요하다면 목차도 적으면 좋겠다. sonnet님의 방식처럼 인용문을 기록해둬도 좋을 것 같다.
  • 마크다운 문법으로 적는다. 마크다운을 쓰는 건 내가 익숙하기 때문이다.1
  • 플레인 텍스트 파일로 저장한다. 플레인 텍스트는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앱으로도 열어보고 편집할 수 있다.
  • 손쉬운 검색. 파일명 뿐 아니라 내용까지 찾을 수 있어야 태그 기반의 검색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데스크탑에서도, 모바일에서도 검색하기 쉬워야 한다.
  • 간편한 입력. 이게 제일 중요하다. 요새 블로그에 올리는 영화글, 도서글은 아이폰에 구축한 자동화 워크플로우로 간편하게 입력한 것들이다.2 글조차 이렇게 할 수 있는데 목록에 항목을 추가하는 건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이 모든 생각의 시작이었다.

이런 조건을 만들기 까지 고려해봤던 것들이 태그 검색이 좋은 에버노트나 지금도 잘 쓰고 있는 원노트였다. 하지만 전자는 영 신뢰가 안가고 후자는 플레인 텍스트로의 백업이 어려워서 포기하면서 저 조건들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찾아보았다. 개인 위키도 고려해보고 드랍박스를 이용해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는데 조건을 한두개씩 충족시키지 못하는데다가 영 마음에 딱 드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기존에 하던대로 엑셀을 이용해서 목록만 작성해두기로 했다. 나중에 독립하고 그러면 그때가서 새 방법을 찾거나 해야겠다. 방법을 찾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길게 적고 있는가 하면 기록해두려고 그런다. 나중에라도 이걸 보고 시스템을 구축해야지. 이렇게 후일의 나에게 또 하나 일거리를 만들어줬다.


  1. 이 글도 마크다운으로 쓰고 있다. 마크다운에 대해서는 검색해 보면 좋은 글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2. 이에 대해선 추후 글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