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다양성을 어려서부터 가르치지 않으면 언제 가르칠까? 역사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다 보면 학생의 가치관과 기준들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 나이엔 다양한 역사의 모습보다는 어느정도 사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사관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양성은 고등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것이 낫고 공통된 교육과정에서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것.
나도 이런 의견에 상당부분 동의했지만 요즘 들어 그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역사라는 것을 사실상 공교육과정에서만 배우는 현재, 그 이후에 다양성을 가르치는 것은 안가르친다는 것과 같은 것 아닐까? 역사교육의 길을 정하는 이들과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며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다양성을 배제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교육 이후의 역사 다양성 교육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학자들이 아무리 다양함을 이야기해도 대다수가 그것을 알지 못하면 그것을 악용하는 이들에게 휘둘리게 된다. 옛날 역사교과서 파동도 그렇고 최근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쪽엔 역사 교육을 무시하는 이들이 있고, 한쪽엔 한가지 역사만을 가르치려는 이들이 가득한데 이런 취미로 역사하는 사람의 생각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