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 마지막 도쿄, 프리뷰

어쩌다 급히 도쿄 여행을 계획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칭다오 항공권을 살펴보다가 도쿄행으로 옮겨갔다는 것 밖에는. 어쩌다 이렇게 됐지? 하지만 도쿄가 좋으니 다 괜찮다.

항공권

이번에도 당연히 스카이스캐너를 뒤져봤고, 아시아나를 이용하게 됐다. 최근 일본 갈 땐 저가항공들만을 이용했는데, 금액엔 거의 차이가 없는 아시아나 항공편이 있으니 이걸 타야겠다 싶었다. 수하물 무게 걱정도 덜할 수 있으니 웬만해선 대형항공사가 낫겠지. 혹시 하네다 공항으로 가볼 수 있을까 했으나 그러기엔 다들 너무 비쌌고 이번에도 결국 나리타 공항으로 가게 됐다. 왕복 항공권에 259,700원.

일정

이번엔 딱히 제대로 된 일정이 없다. 대신에 아쉬운 점은 돈이 많지 않아 3박 4일로 잡았는데, 어떻게든 더 모아서 4박 5일로 잡았어야 했다는 점이다. 3박 4일에 도쿄에서 가고 싶은 곳들을 다 돌아다니기는 쉬운 게 아니다.

고정된 일정은 국립신미술관 가서 전시를 보는 것과 예약해놓은 스시집에 가서 오마카세를 먹는 것 정도 뿐이다. 우에노에 온 뭉크나 페르메이르의 전시를 보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숙박

아사쿠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덴치에서 머문다. 사이트로 들어가면 도미토리룸만 예약 가능한 것 같은데 에어비앤비에서 찾아보면 2인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거기로 했다. 사실 반대 순서로 알게 됐다. 먼저 에어비앤비에서 찾아서 예약하고 나중에야 사이트에 들어가보았다.

숙박비는 놀랍게도 943원인데 갖고 있던 에어비앤비 쿠폰을 사용해서 이렇게 가격을 낮췄다. 실제로는 20만 얼마일 것이다.

그 외

지난번 여행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지출기록용 단축어를 정비해서 더욱 엑셀 가계부 파일에 옮겨적기 편하게 만드는 워크플로우를 짰다. 그리고 지난번엔 없었던 IC카드 충전/결제에도 대응하였다. 이번에 스이카를 집어넣을 수 있는 아이폰으로 바꿨기 때문에 IC카드 대응이 필요할 거 같아 미리 준비하였다.

정리

블로그에 여행기록을 한다고 하지만 이젠 완전히 여행 프리뷰글 전문이 되었다. 반성해야 하는데 밀린 여행기가 4개인 거 보고 반성조차 어렵겠단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해버린 걸 반성한다.

그리고 이 프리뷰글조차 매우 짧아졌는데 — 경비 섹션은 아예 쓰지도 않았다 — 이건 지금 내가 일본 상공에서 아이패드로 글을 쓰고 있어서 그렇다. 밤에 잠도 잘 못자서 졸린데 비행기에서 이걸 쓰고 있으니 길게 진득하니 쓰고 있을 수가 없다.


글은 프리뷰인데 여행은 이미 시작되어버렸다. 잘 놀다 돌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