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과 2월에 본 영화들

소울 피트 닥터, 2020
2021년의 첫 영화. 메시지보다 상상에, 그리고 그걸 묘사하는 것에 감탄한다. 메시지는 사실 좀 식상했어.

아니시 샤간티, 2020
이 감독은 영화를 맛있게 조립하는 듯하다. 후반이 살짝 아쉽지만 긴장감의 완급조절이 아주 좋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 제이크 캐즈던, 2019
이야기는 바뀐 게 없고 새 인물의 등장으로 기존 인물들마저 서사가 얇아지니 영화에 남는 게 없다.

더 헌트 크레이그 조벨, 2020
이게 무슨 작품이지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이런 작품이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폭력만 넘어서면 유쾌함이 가득한 영화.

승리호 조성희, 2021
다양한 언어와, 그래서 필요한 통역기 같이 미국 밖의 SF들이 보여주는 장면들이 좋다. 이 영화도 그런 걸 잊지 않는 미덕을 지녔다. 적당한 서사와 적당한 인물들, 적당한 액션이 잘 모여있어 만족스럽다.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없어서 매우 아쉽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소토자키 하루오, 2020
렌고쿠를 위한 영화. 렌고쿠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모두 그럴 것이다.

중경삼림 왕가위, 1994
감독이 영화를 감성과 얼굴만으로 밀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배웠다. 이야기는 참 이상한데 촬영과 배우로 그 이상함을 치워버리니 그 또한 능력이겠지.

세키가하라 하라다 마사토, 2017
전쟁은 결국 정치의 연장이라는 걸 보여주는 정치드라마. 줄서기와 눈치싸움의 마지막은 장식한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