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7년만의 일본행이 결정된 건 6월의 어느 날 밤이었다. 전에 다녀온 건 2007년 크리스마스, 같은 간사이 여행으로, 지금까진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여행이었다. 친구랑 늦은 밤에 배스킨라빈스를 갔다오면서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여행가기로 했던 걸 이왕 갈거 일본으로 가자고 정한 것이다.
그래서 우린 교토에 가기로 했다.
항공권
단지 싸다는 이유로 주저없이 피치 항공을 선택했다. 연쇄할인마로 유명하지만 아쉽게도 할인으로 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충분히 싼 편이니까 다행. 그렇게 항공사를 정한 건 한참 전인데, 예매는 미루다가 그만 늦어졌다. 처음에는 8월 마지막 주에 가기로 했었는데 한 주만 미루면 항공권이 더 싸지는 것을 보고 9월 첫째 주로 정했다.
여정은 원래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갔다 오는 것과 수요일에서 금요일에 갔다 오는 것 중에서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왕 갈 거 토요일도 끼자는 말과 전날 밤 비행기가 싸다는 거에 혹해서 화요일 밤에서 토요일 밤으로 결정. 즉, 9월 2일 화요일에 일본에 도착해 6일 토요일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되었다. 일본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0시가 넘는 것을 감안해 도착한 날은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같이 여행가는 사람들이 나 28살, 26살, 21살 이렇게 인데 나 혼자 체력 걱정 중.
숙소
항공권을 산 다음 제일 먼저 숙소 고르기. 교토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기로 정했다. 처음엔 철학의 길 쪽에 있는 로쿠로쿠로 잡으려다가 오히려 교토시 반대편에 있는 키타노텐만구 옆 키오토에 머물게 됐다. 도미토리 2,700엔. 건물 자체도 전통 가옥의 모습인데다가 교통이 나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주인이 숙박객과 가깝게 지내는 곳인 것 같아서 결정. 원래는 여기서 모든 숙박을 다 하려했는데, 마지막 밤에 내가 잘 남자 도미토리가 없어서 옮기게 됐다. 일행 중 나만 남자이기 때문에 이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야기 나온 게 아예 금요일에 오사카로 넘어가는게 어떻겠냐는 것. 그래서 그렇게 정해졌다.
그리고 오사카에서는 난바역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데 잘 나오지도 않고, 어차피 마지막 날인거 먹고 마시며 놀자는 생각에 비즈니스 호텔인 오사카테이코쿠호텔大阪帝国ホテル로 정했다. 잘 봐야한다. 유명 호텔체인인 테이코쿠호텔帝国ホテル이 아니다. 거긴 테이코쿠호텔오사카帝国ホテル大阪다. 이 호텔은 난바역에서도 가깝고 도톰보리에는 더 가깝고, 게다가 유명 오무라이스집인 혹쿄쿠세이北極星의 바로 앞이라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어서 쉽게 고를 수 있었다. 이 가게에 대해서는 SCV君님의 글과 타베로그를 한번 보시라. 게스트하우스는 직접 메일을 보내며 예약했다면 이곳은 라쿠텐 트래블을 이용해서 예약. 같이 가는 일행 중 라쿠텐 직구를 애용하는 친구가 있어서 여기서 했다. 동행의 성별구성이 3개의 침대를 요하기 때문에 트리플룸으로 예약했다. 한명당 3,850엔.
교토고쇼 京都御所
도쿄의 황거로 이사오기 전까지 천황이 살던 궁인 고쇼를 관람하기 위해선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필수다. 부속으로 교토고엔京都御苑과 센토고쇼仙洞御所가 있는데 센토고쇼 역시 예약 필수. 교토고엔은 누구나에게 개방된 공원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교토고쇼만 예약했다. 일본어는 30분, 60분이, 영어는 60분짜리 가이드 동반 입장이 가능한데 질러보자는 마음에 일본어 60분 가이드 투어를 신청.
일정과 경비
대강의 일정과 드는 비용은 다음을 보면 될 것이다. 교토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건 일일승차권 세장을 구매해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들지 않는다. 이미 지불한 항공료는 뺐다.
분류 | 비용 | 분류 | 예상비용 |
---|---|---|---|
교통비 | ¥6,750 | 책 | ¥1,500 |
숙박비 | ¥9,250 | 음반 | ¥10,000 |
입장료 | ¥3,100 | 선물 | ¥3,000 |
식비 | ¥22,300 | 예비비 | ¥6,000 |
합계 | ¥41,400 | ¥20,500 |
지금 계획상으로는 예상되는 지출이 상당해졌기 때문에 현지에 가서 조금씩 아껴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식비는 최대한으로 잡아놓은 예산이라 저 액수에서 2천엔 정도 아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래야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
그 외
휴대기기는 아이패드만 로밍 신청해서 가져갈 생각이다. 라인과 스카이프가 있기 때문에 굳이 핸드폰을 들고 다닐 이유가 없다. 거기에 일본 역시 윈도우폰의 불모지라 딱히 쓸 수가 없는 것도 한몫 한다.
그리고 카메라용으로 SD카드도 새로 사야 한다. 2박 3일 제주도 여행에서 16GB에 사진이 가득 차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32GB 하나나 두 개 살 듯하다.
정리
출국까지 5일 정도 남았는데, 지금 사놓은 4만엔 이외에 2만엔을 더 구매하고 가능하다면 1만엔 더 구매할지 모르겠다. 지금 쭉쭉 내려가고 있는 엔화가 어디까지 내려갈지 궁금하기도 해서 가능한 한 늦게 구매할 생각.
현재 기상예보로는 다음 주 교토의 최고기온 35℃ 정도라고 나와서 계속 입던 옷들을 그대로 가져갈 듯 하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계속 글을 쓸테니 기대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