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엔 전 가족이 가는 여행이었었다. 한번도 외국을 나가보지 않은 동생을 위해서였다. 그러다 여행 자체가 엎어졌다. 시간과 돈이 남은 김에 나는 따로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했다. 그랬더니 여행이 다시 부활했다. 이번에는 가족 전체는 아니고 아버지를 뺀 여행이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그와 함께 예상치 못한 지출들도 함께 생겨버려서 대신 내 타이베이 여행이 사라지고 말았다.
어쨌든 그렇게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을 데리고 간사이에 가기로 했다.
항공권
별 고민없이 피치항공으로 구매했다. 꽤 미리 구매한 것임에도 항공사간 가격차가 크지 않았다. 세일을 분명 할 터였지만 기다리기도 귀찮고 해서 쿨하게 결제 완료.
여정도 금방 정했다. 어머니가 가고 싶어하신 교토, 동생에게 보여주고픈 히메지성을 고려해서 4박 5일의 일정을 잡았다.
숙소
일본 여행 4번만에 다시 호텔이라 이름붙은 숙소를 잡았다. 첫 여행 땐 비즈니스 호텔이었지만 이번엔 3성급이다. 사실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이전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들보단 훨씬 나아보였다.
먼저 JR 벤텐쵸역 근처의 호텔을 고려해보다가 가족의 체력을 고려해서 오사카역 근처로 대상을 옮겨봤다. 그래서 고른 곳이 호텔 엘세란 오사카. 시설도 나쁘지 않아보인데다가 오사카역에서 도보 15분이라 (호텔측은 주장)한다. 이곳 역시 예약만 하고 1주일 정도 더 생각해보다가 쿨하게 카드 결제를 끝마쳤다. 호텔의 이름은 한국에서는 엘세레이네, 에르세란 등으로도 불리던데 그냥 편하게 부르면 될 것 같다.
일정과 경비
대강의 일정은 다음처럼 짰다. 이대로 진행될리가 없지만 내게 계획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아주 큰 차이가 있으니 꼭 대략이라도 짜놓는 편이다. 특히 이번처럼 가족을 데리고 가는거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교토와 오사카에서의 일정을 보면 정말 뭐 없단 걸 알 수 있다. 반면 히메지와 고베를 다녀오는 날의 일정이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이 많다.
그리고 다 큰 이후 가족과 가는 건 처음이라 경비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몰라서 예산 짜보기가 많이 어려웠다.
분류 | 비용 | 분류 | 비용 |
---|---|---|---|
항공료 | ₩820,000 | 입장료 | ₩16,500 |
숙박비 | ₩720,000 | ¥14,000 | |
식비 | ¥50,000 | 교통비 | ₩125,000 |
포켓 와이파이 | ₩24,200 | ¥8,000 |
그래서 결국 실제 드는 비용이 얼마일지만 계산하고 나머지는 여행다니며 잘 생각하며 쓰기로 했다. 친구랑 가는 것도 결국 나 혼자 쓸 돈만 생각하면 되니 편했는데 가족은 그러질 못하니까. 대신 엔화를 많이 환전해뒀다. 여행 중에 영 힘들다 하면 고민하지 말고 돈을 쓰는게 나을 듯 싶다.
표에 입장료와 교통비가 원화 엔화 두개로 써있는 건 한국에서 구매한 패스나 입장권들이 있기 때문이다. 포켓 와이파이는 일부러 간사이공항에서 수령하는 걸로 고르다보니 남들보다 좀 비싸게 빌리고 말았다. 괜히 그랬나 싶다.
그 외
SCV君님께 빌린 라이트닝 SD카드 어댑터를 가져간다. 애플답게 은근 고가라 일단 빌려 써보고 4월에 갈 유럽 여행에서 쓸만한지 확인해보려고 한다. 또 이번에도 노트를 하나 가져가서 수시로 기록하려고 하고, 지난 도쿄를 다녀온 뒤 크게 후회했던 것처럼 사진 역시 최대한 많이 찍어야겠다. 이 모든게 사실은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이기도 하다.
정리
글이 많이 빈약해보이는데 계획에 쓴 날만 따지면 1주일도 채 안되게 급히 짠거라 길게 할 얘기가 없기에 그렇다. 며칠 뒤면 떠나는 여행인데도 이제서야 여행가는 기분이 나고 있으니. 지금 가족은 가서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무지 고민하고 있다. 내일부터 네일동에서 ‘간사이 날씨’ 등을 검색해보며 신세 좀 지어야겠다.
덧붙여, 이번 여행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무어라 이름 붙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