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에 쓴 글들

안녕하세요 고갱씨

뽈 고갱씨가 작품들을 들고 한국에 왔다길래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반 고흐씨의 그림들도, 밀레씨의 만종이 왔을 때도 가지 못했었으니 그 이후로는 가능한 전시들은 꼭 가리라 다짐하고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배부터 채웠다. 미국에서 건너온 훌륭한 음식점은 우리의 입과 위와 뇌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낙원과 같은 곳이다. 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메뉴가 며칠 후면 끝난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했다. 사실 칼로리는 맛을 객관화한 수치입니다 생각이 통하는 이, 드립이 통하는 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간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시간이 절대적이지 […]

일상적 아침

아침은 여러 얼굴을 하지만 오늘은 그리 나쁘지 않은 얼굴이었다. 신문을 보며 아침이자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든다. 日報는 오늘도 평온하군요. 예측 가능한 답답함을 보여주는 한결같음에 박수를 보낸다. 신문을 보고나서는 RSS에 쌓인 글들을 읽는다. 언젠가 이에 대해 한번 말해보고자 한다. 언젠가. 8tracks를 대충 돌려보다 괜찮아 보이는 믹스를 틀었다. 바깥에서 차 소리 아이들 소리 뭔지 모를 곤충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사이로 노래가 들리니 꽤 괜찮다. 혼자만 괜찮다. 오늘은 커피를 마신다. 여전히 G7을 마신다. 컵에 부은 믹스가 마지막이었다. 저는 […]

9월에 산 음악들

그동안 못사고 있던 음반들도 몇가지 함께 샀다. 아니 대부분이 그런 음반들. 보통 음반들을 벅스 좋아요 보관함이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위시리스트에 담아두다가 몰아서 사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구매하게 된다. 나인어클락과 만쥬한봉지는 얼마전에 알아서 깊게 꽂힌 음악가들이다. 시와의 음반들은 몇년째 벼르고 있다가 이제야 몰아서 구매한다. 커피소년은 훌륭하다. 반드시 들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