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에 쓴 글들

영혼이 따뜻해지는 곳, 어반나이프

일전에 점심 즈음에 한번 가봤던 어반나이프를 12월 학센페스티벌이 끝나기 전에 다녀왔다. 학센페스티벌은 15,000원에 소세지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행사인데 2인 이상일 경우 슈바인학센도 나오는 행사. 퇴근하는 친구를 꼬드겨 찾아가 보았다. 혹시 몰라 낮에 예약까지 했는데 들어가고 보니 그게 바른 선택이었다. 우리 다음에 온 팀은 이십분 정도 기다린 듯했는데. 처음 나온 것은 굴라쉬.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굴라쉬의 맛이었다. 굴라쉬가 사실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또 굳이 찾아 먹을 음식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빵과 콜드컷 플레이트. 자그맣게 […]

Outdoor in Indoor

옷이란 게 사람 마음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커서 어떨 때에는 내가 있는 장소보다 내가 입고 있는 옷에 맞춰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그리고 그게 내가 지금 집 안에서 외출복 그대로 입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 그리고 내 방 안에서는 몸도 마음도 매우매우매우 느슨해지기 쉬워서, 아니 쉬운 수준이 아니라 즉각 느슨해지기 때문에 건설적인 일이라던가 생산적인 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들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내가 차려입은 채로 있으면 이야기는 음… 어느 정도 달라진다. 아니아니, 조금 […]

부정기적으로, 책 읽은 거

책들을 읽어가다가 적당히 이쯤이다 싶을 때 써보고자 한다. 모든 책을 다 쓸 것은 아니고 모든 생각을 다 쓸 것은 아니다. 이번엔 모두 세 권. 두 권의 소설과 한 권의 논픽션 글을 읽었다.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3.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문장은 읽기가 편하기 때문에, 글은 건조하기 때문에 좋아한다. 걸리는 것 없이 글자를 따라가는 건 은근히 기분 좋은 일이다. 이야기야, 하루키의 소설에서 만나던 바로 그런 이야기. 2. 채링크로스 84번지 2.헬렌 한프 이토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