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에 쓴 글들

치킨을 먹고 이마트에서 쇼핑하다가 레고를 즐겼다.

순장모임이 모종의 이유로 캔슬되고는 갈 길 잃은 사람들이 모여 치킨을 먹었다. 다섯 명이서 세 마리. 결코 적당한 양이라 할 수는 없다. 한 사람 앞에 한 마리의 닭. 그것이 인간의 도리이거늘(단호) 넷이서 치킨을 먹고 한명을 보낸 뒤 이마트로 향하는 세 일당의 뒷모습을 찍었다. 한 남자의 옷을 사기 위해 간 이마트인데 다른 남자까지 신나서 질러버렸다. 순식간에 5만원이 사라졌다. 그래도 이렇게 웃고 떠드며 시간 보내는 게 재밌었다. 그러다 우린 레고와 만나게 된다. 아이들이 주변에서 서성여도 굴하지 않고, 그냥 […]

교토유람, 프리뷰

거의 7년만의 일본행이 결정된 건 6월의 어느 날 밤이었다. 전에 다녀온 건 2007년 크리스마스, 같은 간사이 여행으로, 지금까진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여행이었다. 친구랑 늦은 밤에 배스킨라빈스를 갔다오면서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여행가기로 했던 걸 이왕 갈거 일본으로 가자고 정한 것이다. 그래서 우린 교토에 가기로 했다. 항공권 단지 싸다는 이유로 주저없이 피치 항공을 선택했다. 연쇄할인마로 유명하지만 아쉽게도 할인으로 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충분히 싼 편이니까 다행. 그렇게 항공사를 정한 건 한참 전인데, 예매는 미루다가 그만 늦어졌다. 처음에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글’은 필요하다.

한국영상자료원 웹진에 실린 남다은 영화평론가의 글이다. “왜 이 영화인가. 좋은 영화 글은 언제나 이 질문과 힘껏 부딪친다. 전 세계를 떠다니는 수천 편의 영화 중 한 편으로서가 아니라, 지금 나를 건드린 단 한 편의 영화와 마주하는 것. 그건 거리를 두고 영화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설명하거나 심판자가 되는 게 아니다. 그건 바로 이 영화가 하필이면 이 순간 자신을 지나간 흔적에 대해 생각하는 일, 즉 나의 시간과 영화의 시간, 혹은 내가 사는 세계와 영화가 숨 쉬는 세계가 만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