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에 쓴 글들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방으로 들였다.

도적떼 소굴마냥 정리정돈과 거리가 멀던 책상을 말끔히 치웠다. 매번 치우면서 생각하지만 책상이 너무 작아 아쉽다. 다음번에 바꿀 때가 온다면 방의 공간을 손해보더라도 이보다 더 큰 책상으로 바꿔야겠다. 책상 위에 올라간 것들의 위치는 똑같으니 많은 부분이 변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역시 안방 TV에 연결돼있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이번에 방으로 들여온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4를 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블루레이를 사놓고도 내가 원하는 때에 못보던 시절은 끝났다. 끝났어!

두 권의 책을 들고 다닌다.

요즘엔 외출할 때 책을 챙기고 있다. 한 권도 아니고 두 권을 챙긴다. 하나는 서서 읽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앉아서 읽는 책이다. 서서 읽는 책은 이동 중에 전철 등에서 읽으려고 챙기는 책들이다. 지금은 일본 문고본을 하나 들고 다니며 읽는데 3년 전쯤에 사와서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책이다. 반면에 앉아서 읽는 책은 말 그대로 카페 같은 데에서 앉아 읽는 책이다. 이 책들은 서서 읽기엔 부담이 되는 보통의 한국 책들이다. 얼마 전에 한 권을 막 끝내서 이제 다른 […]

2018년 1월에 본 영화들

법정극을 좋아하므로, 그리고 고레에다를 더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새해 첫 영화로 이 작품을 골랐다. 그치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라쇼몬이고 그 위에서 심판의 정당성에 대해 — 제목이 세 번째 살인, 즉 사형인 만큼 — 이야기를 하려다가, 그만 라쇼몬인 채로 끝났다. 하고자 하는 말은 전달됐으나 그러기엔 접견실 창 위로 겹쳐지는 두 얼굴만이 남는다. 정가영 감독의 필모를 따라잡기 위해. 왓챠 플레이에 있길래 큰 기대는 하지 않으며 보았고, 정말 딱 그만큼의 영화를 보았다. 그래도 파리와 베를린을 잇는 케이블카만큼은 […]